美 연구팀 성인 1만5327명 분석
[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하루 1700~5500보 정도 더 걸으면 비만이나 당뇨병,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지난 7일 미 밴더빌트대 의료 센터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연구진은 착용형 활동 추적기 '핏빗'(Fitbit) 데이터를 활용해 성인 1만5327명의 걸음 수와 좌식 시간, 만성질환 발병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약 3.7년 동안 관찰됐으며, 하루 평균 앉아 있는 시간은 11.6시간, 걸음 수는 7416보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앉아 있는 시간이 길수록 비만, 당뇨병, 고혈압을 비롯해 심부전, 만성 신장질환, 수면무호흡증 등 주요 만성질환의 발병 위험이 전반적으로 커는 경향이 확인됐다.
반면 하루 걸음 수가 많을수록 이러한 위험은 낮아졌다. 특히 좌식 시간이 많은 사람일수록 추가적인 활동량이 필요했으며, 질환별로 위험을 낮추는 데 필요한 걸음 수는 차이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비만과 지방간 질환의 경우 하루 약 1700보를 추가로 걸으면 위험 감소 효과가 나타났고, 고혈압과 수면무호흡증은 약 2200보 증가 시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다. 당뇨병과 만성폐쇄성폐질환의 경우에는 각각 약 5300보, 5500보 이상을 더 걸어야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관상동맥질환이나 심부전과 같은 일부 질환은 앉아 있는 시간이 극단적으로 긴 경우, 걸음 수를 늘리더라도 위험을 완전히 상쇄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장시간 앉아 있는 습관이 인지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신경학 학술지 '알츠하이머와 치매'에 실린 밴더빌트대 알츠하이머 센터 연구에 따르면, 활동량이 적고 앉아 있는 시간이 긴 중장년층일수록 알츠하이머와 관련된 뇌 부위의 위축이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해당 연구는 50세 이상 성인 약 400명을 7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로,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집단에서 기억력과 정보 처리 속도 등 주요 인지 기능 저하가 더 빠르게 진행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특히 언어 처리 능력과 반응 속도 역시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관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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