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사 주지 스님, 추대 불가론… "민주적 절차 따라야"
6월 저서 '퇴우 정념, 시대를 깨우다' 출판 기념회 예정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본사 오대산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이 차기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며, 종단 개혁과 새 리더십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념 스님은 14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서 열린 ‘오대산의 고승’ 총서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9월로 예정된 총무원장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총무원장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저도 주변에 많은 권유는 받았지만 (현 총무원장) 임기가 남았고 종단에는 종법에 의한 선거 일정들이 있다"며 "종단의 화합을 저해하거나 종단에 부정적으로 미치게 되는 일들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중들의 바람을 어떤 형식으로 부응해 내야 할 것인가 하는 고민 하는 시간과 여러 사람들이 함께 연대하는 힘, 이런 것들이 다 모아질 때 제도인 선거법에 따라 (출마에 대한) 충분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계종은 오는 9월 제38대 총무원장을 선거로 선출하게 된다.
정념 스님은 종단 일부에서 제기되는 총무원장 '추대론'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스님은 "절차적인 정당성이 있어야 하고 리더십을 형성하는 과정이 굉장히 민주적이어야 한다"며 "그것이 잘 되면 종도들의 신망도 얻고 그 컨센서스(Consensus) 속에서 종단의 나갈 방향도 잘 설정될 수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 종도가 동의할 수 있는 추대는 좋지만, 그것이 무시되면서 일부 기득권이 함께해서 기능 유지를 위해서 추대 구조를 만든다는 것은 종단의 새로운 변화와 시대적인 흐름 형성이나 우리가 잘 수용할 수 있는 리더십의 형성을 해내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민주적으로 형성하는 과정이 있어야만이 애종심도 함께 할 수 있다"며 "종단 에너지가 이산돼 이완되고 있음을 지방 사찰 전체적으로 느끼는데 종단이 제도적으로 주거 복지부터 의료 복지, 노후 복지를 갖추지 못한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종단이 사찰이 대중적이고 공익적이고 대중에 봉사할 수 있는 인성을 갖추도록 하는 리더십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념 스님이 이처럼 새로운 리더십 형성을 촉구하는 배경에는 인공지능(AI) 등으로 대변되는 문명사적 대전환기에 대한 위기감이 자리하고 있다.
정념 스님은 현재를 '문명사적 대전환기'이자 'AI 쓰나미가 밀려오는 시대'로 규정하며 "기성 관행이나 과거에 지나치게 침식되면 새로운 대전환의 시대를 우리가 향보할 능력을 상실한다"며 "이런 위기의식 속에서 우리 불교도 새로운 희망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되지 않느냐 하는 종도들의 염려와 바람이 지방에 상당히 팽배해 있다"고 진단했다.
정념 스님은 차기 종단 리더십의 핵심 덕목으로 '방향 설정 능력'을 꼽았다.
정념 스님은 "불확실성과 변화가 쉼 없이 동반되는 시대일수록 미래를 통찰하고 방향을 확정해 제시하는 것이 리더십의 중요한 덕목"이라며 "포용과 헌신을 종교 지도자 지도력의 바탕으로 하되, 시대가 요구하는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종단 문화는 대중의 정신을 고양하는 데 미흡한 면이 있다"며 "대중이 애종심을 가질 수 있는 종단의 제도 개편, 미래를 내다본 브랜드 디자인 개편을 잘 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념 스님은 이번 총서 출간에 이어 오는 6월 19일 저서 '퇴우 정념, 시대를 깨우다'와 '오대산 수행일지-오래된 미래 새로운 화엄' 출판기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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