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쇼크에 차이나폰 직격탄…갤럭시·아이폰에 수요 쏠렸다

기사등록 2026/04/13 16:52:26 최종수정 2026/04/13 18:16:24

옴디아·카운터포인트 1분기 1위 점유율 추정 엇갈려…갤럭시S26 vs 아이폰17

모바일 D램값 90% 폭등에 중국 샤오미·오포 '직격탄'…출하량 두 자릿수 감소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갤럭시 S26' 시리즈가 공개된 26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 '갤S26 시리즈'가 진열돼 있다. S26 시리즈는 갤럭시 S26 울트라, 갤럭시 S26플러스, 갤럭시 S26까지 총 3개 모델로 3월11일부터 한국, 미국, 영국, 인도, 베트남 등 전 세계 120여개 국가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국내 사전 판매는 2월27일부터 3월5일까지 7일간 진행된다. 2026.02.26.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왕좌'를 놓고 주요 시장조사기관들의 분석이 정반대로 갈렸다. 삼성전자가 1위를 탈환했다는 지표와 애플이 정상을 차지했다는 진단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엇갈린 숫자 속에서도 공통으로 가리키는 방향은 명확하다. 바로 '칩플레이션(부품값 급등)’이 가져온 프리미엄 양강 체제의 심화와 중저가 중심 중국 업체들의 몰락이다.

◆'삼성 1위' vs '애플 1위' 엇갈린 전망…혼돈의 1분기 성적표

13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1분기 스마트폰 시장 보고서를 비교 분석한 결과 양사의 시장 진단은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옴디아는 1분기 시장이 전년 대비 1% 소폭 성장했으며, 삼성전자가 점유율 22%로 애플(20%)을 따돌리고 1위를 탈환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카운터포인트는 시장이 오히려 6% 역성장했으며, 애플이 점유율 21%로 삼성전자(20%)를 제치고 사상 첫 1분기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순위 혼선은 갤럭시 S26 시리즈의 출시 지연과 메모리 가격 폭등에 따른 제조사별 재고 확보 전략이 맞물리며 시장 변동성이 극에 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조사 기관별로 데이터를 수집하는 채널 패널과 집계 시점의 미세한 차이가 이처럼 엇갈린 분석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 시장을 바라보는 현미경의 각도에 따라 주인공이 바뀔 만큼 시장 상황이 긴박하게 흘러갔다는 방증이다.

◆AI에 밀린 스마트폰 메모리…중국업체 '가성비' 전략 직격탄

두 기관의 순위 전망은 엇갈렸지만, 원가 상승에 따른 시장 재편 양상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를 냈다. 원인은 '메모리 쇼크'다. 1분기 모바일 D램과 낸드(NAND) 가격은 전 분기 대비 약 90% 폭등했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익성이 높은 AI 데이터센터용 물량을 우선 생산하면서 스마트폰용 공급이 부족해진 탓이다.

특히 이러한 부품값 폭등은 마진이 적은 중저가 보급형 제품 위주의 중국 업체들에게 더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샤오미는 상위 5개 업체 중 가장 큰 폭인 19%의 출하량 감소를 기록했다. 오포와 비보 역시 각각 11%, 8% 수준으로 점유율이 쪼그라들었다. 옴디아도 샤오미, 오포, 비보의 점유율이 일제히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업계에서는 가격 결정력이 약한 중국 업체들이 원가 상승분을 소매 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판매량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성비를 무기로 시장을 공략해온 이들에게 칩플레이션은 생존을 위협하는 거대한 장벽이 된 실정이다.
[쿠퍼티노=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아이폰 17이 공개되고 있다. 2025.09.10.
◆삼성·애플, '비싸도 팔린다'…프리미엄 지배력은 더 견고

중국 업체들이 휘청이는 사이 삼성전자와 애플은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한층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인상된 부품 원가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거나, 고부가가치 모델로 수요를 유도할 수 있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S26 시리즈의 글로벌 사전 예약량이 전작 대비 10% 이상 증가하며 프리미엄 수요를 흡수했다. 특히 고가의 '울트라' 모델 비중이 높아지면서 원가 압박을 성공적으로 방어했다는 평가다.

애플 또한 아이폰 17 시리즈의 견조한 수요와 강력한 보상 판매(트레이드인) 프로그램을 통해 고가 정책을 고수하면서도 점유율을 지켜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단순히 스마트폰을 파는 것을 넘어, 자사 생태계와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바탕으로 가격 결정력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기꺼이 지갑을 열게 만드는 '팬덤'과 '온디바이스 AI' 같은 차별화된 기능이 양강 체제를 더욱 공고히 만드는 토대가 됐다는 분석이다.

◆"2분기 이후가 더 춥다"…계속되는 칩플레이션에 깊어지는 양극화

스마트폰 시장의 향후 전망은 더욱 어둡다. 2분기에도 메모리 가격이 30% 가량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고되면서 시장의 하방 압력은 가중될 전망이다. 옴디아는 올해 연간 출하량이 15%가량 급감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삼성과 애플의 독주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풍부한 자금력과 공급망 통제력을 바탕으로 부품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반면, 하위 업체들은 제품 구성을 축소하고 프로모션을 줄이는 등 버티기 모드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옴디아는 “업계 전반에서 가격 인상이 이뤄지고 있지만 그 영향은 균일하지 않다. 샤오미나 트랜션처럼 보급형 및 중가형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마진이 적고 가격 결정력이 낮아 더 큰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반면 애플은 가격을 대체로 유지하고 있으며, 삼성은 시장별로 선별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제조사들이 단순한 가격 인상을 넘어 제품 구성 변경, 프로모션 축소, 채널 가격 통제 등을 통해 수익성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진단했다.

카운터포인트 또한 “올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전망은 여전히 어두울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수급난이 2027년 말까지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제조사들은 물량 확대보다는 가치 중심의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미엄화 추세는 유지되고 있으나 수익성 압박이 거세짐에 따라, 브랜드들은 향후 소프트웨어와 생태계 확장, 서비스 부문을 통해 성장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