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교수·한국 추상미술 거장
회화와 드로잉 등 60여 점 전시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한국 추상미술 거장 이두식(1947~2013) 화백의 ‘축제’가 13년 만에 다시 펼쳐진다.
서울 인사동 선화랑은 오는 15일부터 이두식 회고전 ‘다시 만난 축제-표현·색·추상…그 너머’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 타계 13주기를 맞아 마련된 자리로, 회화와 드로잉 등 60여 점을 통해 그의 예술 세계를 조망한다. 특히 대표 연작 ‘Festival(축제)’를 중심으로 색채와 몸짓이 만들어내는 독자적 추상 언어를 다시 만날 수 있다.
이두식은 생전 한국을 대표하는 추상화가이자 예술행정가로, '미술계 마당발'로 유명했다. 1947년 경북 영주에서 태어나 홍익대 미술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4년 모교 회화과 교수로 부임한 이후 29년간 후학을 양성했으며, 홍익대 미술대 학장과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부산비엔날레 조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1988년 신미술상 수상을 계기로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한국적 오방색을 바탕으로 강렬한 색채와 리듬감 있는 화면을 구축하며 독자적인 조형 세계를 완성했다. ‘축제’ 연작은 생의 에너지와 기운을 화면에 응축한 대표 작업으로 평가된다.
작가의 회화는 크게 세 시기로 나뉜다. 초기에는 앵포르멜적 실험과 기하학적 추상이 결합된 작업을 선보였고, 이후 ‘생의 기원’을 주제로 한 표현주의적 회화를 거쳐, 1988년 이후에는 ‘축제’ 연작으로 대표되는 색채 중심의 추상 회화를 확립했다.
특히 ‘축제’ 시리즈는 전통 오방색의 원색을 과감하게 활용해 화면을 채우며 한국적 정서와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작업으로 평가된다. 작가는 “좋은 기운과 에너지를 전달하는 그림”을 지향하며 삶의 기쁨과 생동감을 화폭에 담아냈다.
이번 전시는 초기 ‘생의 기원’부터 ‘축제’, 말년의 ‘심상’ 시리즈까지를 아우르며 작가의 전 시기를 조망한다. 선화랑과의 인연 역시 이번 전시의 중요한 배경이다. 이두식은 1988년 신미술상 수상을 계기로 선화랑과 관계를 이어왔으며, 2012년에는 대규모 초대전을 개최한 바 있다.
한국화랑협회 이성훈 회장과 선화랑 원혜경 대표는 “이번 전시는 작가를 기억하고 사랑하는 이들이 뜻을 모아 마련한 자리”라며 “이두식 회화의 본질인 색과 에너지, 그리고 생의 기운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5월 5일까지. 관람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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