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구입 비중 두 배 증가
용량·시간 개선…판매량 증가 요인
일체형, 세탁건조 시장 대세 제품 되나
"비싼가격·성능 등 해결 과제 여전"
세탁 용량이 늘고 세탁·건조 시간은 줄어드는 등 최근 일체형 세탁건조기의 편의성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세탁·건조 시장이 일체형 제품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지 주목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달 말 2026년형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를 출시했는데, 출시 이후 2주 간 판매량은 전작 대비 40% 급증했다.
신제품을 포함한 전체 라인업 판매량은 같은 기간 기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위아래로 결합한 원바디 제품의 판매량은 30% 올랐다.
비스포크 AI 콤보를 구매하는 소비자 중 신혼부부의 비중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많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새 가전을 구매하는 주 고객층인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일체형 세탁건조기 선호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작은 용량과 긴 세탁·건조 시간 등 그 동안 지적되어 왔던 일체형 세탁건조기의 한계점들을 개선하면서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내놓은 신제품은 세탁 25㎏, 건조 20㎏로 국내 최대 용량을 구현했다. 건조 용량은 전작 대비 2㎏ 늘어나 대용량 세탁물을 안정적으로 건조할 수 있다.
또 '쾌속 코스'를 사용하면 총 69분 만에 세탁·건조를 모두 끝낼 수 있다. 이는 전작 대비 10분, 2024년형 대비 30분 단축된 수준이다.
설치와 점검, 관리 등을 포함한 구독 서비스를 강화한 점도 초기 비용 부담이 큰 신혼부부들이 일체형 세탁건조기를 구입하게 한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들은 세탁·건조 시장에서 앞으로 일체형 제품군이 판매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 나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LG전자는 일체형·복합형 세탁건조기 '워시타워'와 '워시콤보'를 44억명의 인구를 보유한 글로벌 사우스 최대 시장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판매를 확대해간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워시타워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300만 대 판매를 돌파한 데 이어, 최근에는 320만 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다만, 일체형 제품 시장이 개화된 지 몇 년 되지 않은 만큼 가전 기업들이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는 반응이 감지된다.
우선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제품 기능 중 하나만 고장이 나도 세탁과 건조를 모두 하기 어려운 구조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고장이 난 부분만 따로 수리할 수 있도록 모듈형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비싼 가격도 또 다른 해결 과제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일체형 세탁건조기의 가격은 400만원 전후다. 중국 로보락의 'H1'이 130만원 대인 것을 감안하면 비싼 가격이다.
이와 함께 여전히 일체형 제품은 분리형 제품보다 성능이 떨어지고 세탁 양이 많은 4인 이상 가정에서는 빨래 효율성이 낮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사용 환경에 따라 제품 선택이 나뉘는 상황"이라며 "다만, 일체형이 세탁·건조 시간을 크게 단축하고 성능을 개선하면 곧 시장의 대세 제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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