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APEC 식중독 제로 노하우, 중국 선전 APEC에 공유
한·중 식품안전 협력 강화 및 국내 우수 정책 '글로벌 수출'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지난해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경주. 전 세계 정상들이 모인 현장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단 한 건의 식중독도 허용하지 않았다. 행사 전부터 식약처는 경호처, 경상북도 등과 협력해 식재료 검수, 조리장 위생, 종사자 교육까지 전 과정을 사전 점검했다.
행사 기간에는 회의장과 호텔, 주변 음식점 등에서 현장 점검 2200여 건과 함께 식중독균 신속검사 821건을 실시했다. 특히 식중독 신속 검사 버스를 투입해 식재료와 조리 음식에서 17종의 식중독균을 실시간 검사했고, 비브리오균과 황색포도상구균 등 6건을 사전에 발견해 모두 배식 전에 폐기했다. 이같은 성과는 차기 APEC 의장국인 중국의 관심으로도 이어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6년 APEC 의장국인 중국 '선전 국가시장장감독관리국' 대표단이 한국의 식품안전관리 체계 등 우수 정책을 배우기 위해 13일부터 15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한다고 이날 밝혔다.
선전 국가시장장감독관리국은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의 지휘와 감독을 받는 지방조직이다. 선전시의 시장 규제, 식품·의료기기·화장품 안전관리, 지식재산권 보호 등 총괄 업무 수행한다.
이번 방한은 지난해 경주에서 열린 ‘2025 APEC 정상회의’ 당시 식약처가 보여준 ‘식중독 사고 제로(Zero)’ 관리 역량을 높이 평가한 중국 측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선전 시장관리국은 다가올 11월 선전에서 개최될 예정인 2026년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한국의 선진화된 식품안전 시스템을 직접 확인하고, 이를 행사 운영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차이잉취안 국장을 포함한 5명의 선전 시장관리국 대표단은 방한 기간 중 경주와 오송을 오가며 국제행사 안전관리의 핵심 현장을 꼼꼼하게 살펴볼 예정이다. 먼저, 대표단은 경주에서 2025년 APEC 공식 만찬장이었던 라한셀렉트 경주와 주 행사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를 방문해 대규모 인원에 대한 위생관리 체계를 확인한다.
특히, 지난 2025년 APEC 정상회의 행사장 인근에 배치하여 식음료 안전관리를 수행했던 식중독 신속검사차량을 직접 견학하며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식중독 사고를 사전에 차단하는 한국만의 특화된 검사 시스템을 살펴본다. 또한 대표단은 한-중 정상회담이 열렸던 국립경주박물관과 지역 대표 제조시설인 황남빵 제조 현장의 위생 관리 현황을 확인한 후 마지막으로 식약처 본부(오송)를 방문하여 식품안전 협력회의를 할 계획이다. 신속검사차량은 식중독균 17종 및 노로바이러스를 실시간 유전자증폭장치를 이용하여 4시간 내 검사할 수 있다.
양 기관 간 식품안전 협력회의에서 식약처는 2025년 경주 APEC 당시 적용했던 식음료 검식관 배치 및 원료부터 조리 식품까지 식중독 사고 제로 달성 경험 등 구체적 성공 사례를 중국 측에 공유할 예정이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사례 공유를 넘어, 우리 정부의 우수정책을 해외에 전파하는 정책 수출의 사례로 그 의미가 크다고 식약처는 전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이번 방한은 한국의 식품안전관리 수준이 세계적임을 입증하는 계기"라며 "2026년 중국 APEC 성공개최를 적극 지원함과 동시에, 우리의 우수한 식품 안전 시스템이 국제표준으로 자리 잡아 K-푸드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도록 국제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월 양해각서 체결로 식품안전 규제 협력을 강화한 양국은 한국이 주도하는 ‘아시아·태평양 식품규제기관장협의체(APFRAS)’를 통해 연대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중국은 아프라스 설립 멤버로서 2026년 아프라스에 4년 연속 참석 의사를 전하는 등 앞으로도 식품 분야에서 협력 관계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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