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윤서 인턴 기자 = 한 공과대학 수업에서 전공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벚꽃 사진 촬영' 과제가 출제된 사실이 알려지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학업은 물론 취업 걱정을 이어가는 학생들에게 잠시나마 숨을 고를 시간을 갖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충북대학교 공업화학과 강동우 교수가 공지한 과제가 화제가 됐다. 강 교수는 '벚꽃 스팟에 방문해 사진을 촬영할 것'을 과제로 출제했다.
해당 수업은 공과대학 기초 과목인 '공학수학'이었다. 전공 핵심 과목에서 이런 과제가 출제된 것은 강 교수의 정서적 여유를 고려한 세심한 배려였다. 강 교수는 과제 출제 배경으로 '공대생의 메말라 비틀어진 감성 향상'을 언급하며 "따뜻한 봄날에 하루 정도는 공부하지 않고 계절을 즐겨도 좋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과제 조건도 조시됐다. 벚꽃 사진을 촬영할 장소로 집앞 또는 교내를 금지하며 '지역스팟 방문'을 강제했다. 따뜻한 봄을 즐기고 여유를 느끼라는 과제 출제 의도에 알맞은 조건이었다. 아울러 강 교수는 사진 파일의 메타데이터(EXIF)를 활용해 지역스팟 방문 여부를 확인 하겠다고도 했다.
네티즌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낭만적인 교수님이다", "내 대학 시절이 생각 나서 감성에 젖었다"는 댓글이 주를 이뤘다.
연일 SNS에서 화제가 되자 강 교수는 '본인 등판'해 직접 입을 열었다. "대내외적으로 기업도 어렵고 채용도 줄어들고 하는 중에 스펙 쌓기, 도서관에서 공부만 하기보다 하루 시간 내서 여유를 가지는 것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며 과제 출제 의도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어 "일부 분들이 우려하시는 것처럼 과제로 수업을 대체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며 "다들 더 여유를 갖고 주변도 바라봐주시고 올해 행복한 일들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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