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갇힌 선원·선박 어쩌나"…해운업계, 협상 결렬에 불안 고조

기사등록 2026/04/12 14:04:44 최종수정 2026/04/12 14:24:24

미국-이란 21시간 마라톤 협상 불발

선박 26척 중동에 발 묶여 고립 상태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봉쇄 지속

[서울=뉴시스] 25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중동 호르무즈 해협은 좁고 얕아 선박이 이란 해안에 근접해 항해해야 하는 탓에 드론·이동식 미사일·모기 함대·해상 기뢰 등 복합 위협에 그대로 노출된다. 봉쇄 해제를 위해 군함을 대거 투입할 경우 군사 자원이 분산돼 작전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미국과 이란이 21시간 마라톤협상에도 불구하고 합의 도출에 실패하면서 한국 해운업계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휴전 소식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 해협 안에 갇힌 선원들의 귀국길이 불투명하고, 협상 결렬에 대한 우려도 감지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전쟁 발발 43일 만에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국-이란 평화 협상이 21시간 만에 결렬됐다.

JD 벤스 미국 부통령은 이란의 핵 포기 확약을 요구했고, 이란 측이 이를 거부했다.

국익과 밀접한 '핵 포기'에 대한 이견을 노출하자,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50일을 넘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 선박은 총 26척, 선원은 173명이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결렬로 인해 2주 휴전 내에 한국 선박이 이곳을 벗어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이날 중국 선박 2척과 라이베리아 소속 1척 등 총 3척의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휴전 발표 후 처음으로 유조선이 중동을 벗어난 것이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제시한 대체 경로를 이용한 것인데, 추가 통과 가능성을 예측하긴 어렵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중국과 이란의 긴밀한 경제 관계를 고려하면, 완전한 봉쇄 해제를 염두에 둔 조치일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다.

이란의 기뢰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해제된다고 해도, 실질적인 통행까지는 시일이 걸릴 가능성도 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뢰 제거를 위해 미 군함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란 측이 휴전 위반을 주장하며 위협 수위를 높였지만, 미군은 충돌 없이 해협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테헤란 톨게이트'라고 불리는 통행료 역시 이슈다.

이란 측은 최대 200만 달러(30억원)의 통행료 징수와 일일 10척 안팎의 통행량 제한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조선 선사들이 통행료를 운임에 전가하면, 정유사의 비용 부담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조선 선사를 중심으로 부담감이 큰 상황"이라며 "선원들의 무사 귀환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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