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앞둔 예비신랑·세 아이의 아빠…화마가 앗아간 두 소방관

기사등록 2026/04/12 13:31:38

전남 완도 냉동창고 화재 현장에 투입 뒤 실종

3남매 둔 40대 가장·결혼 앞둔 30대 대원 숨져

[완도=뉴시스] 이현행 기자 =  12일 낮 12시께 전남 완도군 군외면의 한 수산물 냉동창고(3693㎡) 화재 현장에서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마친 뒤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이 불로 진화 작업에 투입된 40대 남성 A소방위와 30대 남성 B소방사가 숨졌다. 2026.04.12. lhh@newsis.com

[완도=뉴시스]박기웅 기자 = 전남 완도의 한 수산물 냉동창고 화재 현장에서 화마와 사투를 벌이던 소방관 2명이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희생된 소방관들이 각각 세 아이의 아버지이자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2일 완도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5분께 완도군 군외면의 한 수산물 냉동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현장에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이던 완도소방서 소속 A(40대) 소방위와 해남소방서 북평지역대 소속 B(30대) 소방사는 오전 9시2분께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위치정보를 조회해 이들이 불길이 치솟는 냉동창고 내부에 고립된 것을 확인했다.

당국은 즉각 RIT(신속동료구조팀)를 가동해 구조에 나섰으나, 짙은 연기와 고열로 진입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오전 10시2분께 A소방위가, 이어 11시23분께 B소방사가 각각 화재 현장인 창고 내부에서 발견됐으나 숨을 거둔 상태였다.

이번 사고로 순직한 A소방위는 슬하에 1남2녀를 둔 다복한 가정의 가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희생된 B소방사 역시 최근 웨딩 촬영을 마치고 올해 10월 결혼할 예정이었던 예비신랑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불은 발생 3시간여 만인 오전 11시26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이 화재로 소방관 2명이 숨졌고, 업체 관계자 C(50대) 씨가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불이 나기 직전 창고 내부에서 에폭시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는 관계자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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