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미국 중재로 직접 협상을 열기로 한 가운데,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가 '국내 상황'을 이유로 내주 계획했던 방미를 연기했다. 다만 14일로 예정된 실무급 회담은 그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살람 총리는 11일(현지 시간) 엑스(X·구 트위터)에 "현재 진행 중인 국내 상황을 고려하고, 레바논 국민의 안전과 단결을 수호하는 책무를 온전히 수행하기 위해 유엔과 미국 방문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베이루트에서 계속 정부 업무를 감독할 것"이라고 적었다.
앞서 레바논과 이스라엘은 10일 미국 중재 하에 성사된 외교당국간 전화 통화를 통해 오는 14일 미국 워싱턴DC 국무부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휴전 문제 관련 입장차는 그대로다. 레바논 측은 14일 회동에서 휴전을 선언한 뒤 본격적인 협상 일정을 논의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이스라엘 측은 휴전에 명확히 선을 긋고 있다.
이에 살람 총리는 내주 직접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을 찾아가 즉각 휴전을 관철시키겠다는 구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살람 총리가 정확한 방미 연기 이유를 설명하지는 않았으나,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친(親)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 측의 협상 반대 압박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익명의 헤즈볼라 고위 관계자는 뉴욕타임스(NYT)에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헤즈볼라는 우려하지 않는다"면서도 "헤즈볼라는 레바논을 지키기 위한 전투를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헤즈볼라 지지자들은 10~11일 베이루트 총리 집무실에서 이스라엘과의 협상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이들이 살람 총리 초상화를 불태우며 '시온주의자'라고 규탄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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