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도 설명…단시간 내 기대 말라"
"나토 분열 안 돼…냉정 유지해야"
폴리티코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평화 협정이 체결된 이후에 도움을 줄 준비가 돼 있다"며 파병을 위한 두 가지 전제 조건을 제시했다.
그는 "독일이 참여하기 위해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국제적 위임과 독일 연방의회의 결의가 필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이 점에 대해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종전과 이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된 경우에만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따라서 며칠 내에 우리의 어떤 결정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독일은 해외 파병을 위해 의회의 엄격한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하며, 트럼프 정부의 압박에도 당분간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유럽은 교전이 중단되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푸는 데 협력하겠다고 밝혀왔지만, 구체적인 방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 동맹국의 소극적인 태도에 점점 더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미국의 나토 탈퇴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다.
메르츠 총리는 다만 "나토가 분열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며 "나토는 특히 유럽 안보를 보장하는 핵심 축으로, 냉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미·이스라엘과 이란의 '2주 휴전'을 "희망의 빛"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지난 24시간 동안의 상황이 보여주듯 휴전은 매우 불안정하고 호르무즈 해협 상황도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통화할 계획을 밝히면서, 전쟁 종식을 위한 외교적 노력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메르츠 총리는 마지막으로 "이번 전쟁은 대서양 동맹을 시험하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이 갈등으로 미국과 유럽 나토 동맹국 간 관계가 더 악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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