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기준 '과시'에서 '활용'으로 이동
정장·캐주얼 모두 어울리는 범용성↑
한때 트렌드를 주도했던 두툼한 '어글리 슈즈' 대신, 얇고 납작한 '로우 프로파일(Low-profile)' 실루엣이 빠르게 확산하는 분위기다. 단순한 유행 교체라기보다 소비 심리 변화가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어글리 슈즈는 2010년대 중반부터 유행하며 과장된 밑창과 볼륨감으로 존재감을 강조하는 대표적인 '과시형 디자인'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특정 스타일에 치우친 디자인보다 다양한 착장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아이템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로우 프로파일 스니커즈는 이러한 수요를 흡수하며 새로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명품 브랜드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해 출시된 루이비통의 '스니커리나'는 날렵하고 가벼운 형태를 강조한 제품으로, 유연한 착화감을 위한 '사케토' 공법과 초경량 인솔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샤넬과 프라다 역시 신발의 부피감을 낮추고 발에 밀착되는 디자인을 앞세워 로우 프로파일 스타일을 구현하고 있다.
푸마는 2024년부터 '스피드캣(Speedcat)', '에이치스트릿(H-Street)' 등 얇고 납작한 로우 프로파일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스피드캣은 이미 2000년대 초반 신드롬을 일으켰던 아이템인데, 2024년 한 영화배우가 착용한 모습이 화제가 되며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에 푸마는 글로벌 출시에 앞서 한국에서 가장 먼저 스피드캣을 론칭하며 로우 프로파일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글로벌 앰배서더 로제(ROSÉ)까지 브랜드에 합류하며 화제성을 더욱 키웠다.
스피드캣 일부 시리즈는 출시되자마자 공식 홈페이지에서 40분, 무신사에서는 15분 만에 품절됐다. 이후 출시된 '스피드캣 발렛'도 무신사 드롭 발매 10분 만에 6억원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한편 푸마는 이달 스니커즈 특화 매장 '스니커 박스 컨셉 스토어 성수'를 열었다. 한국 최초로 선보이는 글로벌 컨셉 스토어로, '슈 박스(신발 상자)'를 모티프로 공간 전반에 녹여냈다.
특히 '리트모 슬릭'은 2004년 모델 '스크립트 스파이크(SCRIPT SPIKE)'의 어퍼 디자인을 재해석한 모델이다. 가벼운 나일론 소재의 '리트모 슬릭'과 프리미엄 스웨이드를 적용한 '리트모 슬릭 LX'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됐다. '리트모 슬릭' 블랙 컬러의 경우 선발매 당시 주요 사이즈가 당일 완판되기도 했다.
'글리오' 모델은 1996년' 프로 스타빌레 1000(PRO STABILE 1000)'에서 영감 받았다. 은은한 광택의 새틴 소재를 적용해 스포티한 분위기에 드레시한 스타일링까지 아우르는 범용성을 갖췄다.
로우 프로파일 구조로 지면과의 밀착력을 높였고, 발과 지면이 하나가 된 듯한 직관적인 연결감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발을 감싸는 윗부분 디자인은 아식스의 육상화모델 '하이퍼파워'에서 착안했다. 인조 가죽 오버레이와 스티치 디테일이 포인트다. 밑창은 레슬링화 '스냅다운'에서 따왔다. 뛰어난 접지력과 안정적인 착화감으로 움직임 본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니커즈 시장이 '화려함'에서 '실용성'으로 이동하면서, 실루엣과 활용도를 중심으로 한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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