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재봉쇄 소식에 통행료 변수까지…해운업계 '긴장 지속'

기사등록 2026/04/09 11:53:29

이란, 통행료 징수 검토…업계 "부담 심화"

기뢰 회피 위해 호르무즈 해협 항로 제한

현실적으로 2000척 모두 나오기 어려워

[호르무즈=AP/뉴시스]2023년 5월 19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형 컨테이너선 등이 항행하고 있다. 2026.03.05.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휴전으로 개방됐던 호르무즈 해협이 하루 만에 다시 봉쇄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운업계의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이란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에게 통행료를 부과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비용 부담 확대 우려도 커지고 있다.

9일 외신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과 휴전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유지하고 있다. 통행료를 받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현재 이슬람혁명수비대는 해협 통과를 원하는 선박들에게 암호화폐나 중국 위안화로 통행료를 내도록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업계는 호르무즈 해협을 빨리 빠져나와야 하는 것은 맞지만, 이미 누적된 비용 부담에 통행료까지 더해질 경우 수익성에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반응이다.

중동 사태 이후 선박 보험료가 크게 상승한 데다 항로 우회에 따른 유류비 증가까지 겹치면서 해운선사들의 부담은 커진 상황이다.

일부 선사들은 운항 지연에 따른 체선료 부과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운송 차질은 화주에 책임을 묻기가 어려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료와 연료비 부담이 이미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추가 비용까지 발생하면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물류 차질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는 통과를 기다리는 선박이 2000척 이상으로 알려졌지만 휴전 기간인 2주 내 모두 해역을 빠져나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 이날 이란이 기뢰 회피를 위해 호르무즈 해협 내 대체 항로를 발표하면서 실질적으로 선박이 오갈 수 있는 항로가 줄어든 상황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이전 하루 100척 이상의 배가 통과했으나, 이란은 현재 하루의 약 12척만 통과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시각각 상황이 변하고 있는 데다, 빠져나올 수 있는 항로가 제한적인 탓에 업계에서는 2주 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올 수 있는 선박 수는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현재까지 통행료 부과를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 내에 묶인 26척의 배가 통항을 재개할 수 있도록 선사 및 관련국과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이 계속 변하고 있어,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 어렵다"며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항로 안정과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한 외교적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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