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상금 1억 원·최고급 차량 받아
MBN 국내 최초 제과제빵 서바이벌 '천하제빵'의 초대 우승자로 우뚝 선 황지오 파티시에의 지난 시간은 치열한 '증명의 연속'이었다. 밀가루와 버터가 불의 온도를 만나 온전한 형태를 갖추듯, 그가 제과업계에 몸담은 10년은 매 순간 스스로의 한계와 마주하며 내면을 다듬어 온 담금질의 시간이었다.
황 파티시에는 지난 8일 MBN을 통해 "저와 오랜 시간 함께한 후배들에게 비로소 조금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존재에 한 걸음 다가간 것 같아 기쁘다. 이제는 저에게도 스스로 칭찬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스스로를 '크레이지 파티시에'라 명명한 그의 철학은 명확하다. 무언가를 진정으로 사랑할 때 발현되는 맹목적인 열정, 즉 '광기(狂氣)'야말로 예술을 탄생시키는 가장 순수한 동력이라는 것이다.
스승인 최현석 셰프의 "남을 감동시키려면 미쳐야 한다"는 지론을 온몸으로 체화한 그는, 단순한 미각적 쾌락을 넘어 타인의 영혼을 울리는 디저트를 완성하기 위해 기꺼이 미치는 길을 택했다. 그는 최현석 셰프가 이끄는 쵸이닷 헤드 파티시에이기도 하다.
황 파티시에의 이러한 미학적 고집은 3라운드 데스매치에서 가장 찬란하게 빛을 발했다. '새우'라는 난해한 식재료 앞에서 그는 대중적이고 안전한 맛의 빵을 구워내는 대신, 패배의 위험을 안고서라도 자신의 창작적 정체성을 오롯이 담아낸 '새우 케이크'를 빚어냈다. 승패에 얽매이지 않고 진정성을 선택한 이 아찔한 도박은, 그가 단순한 기술자를 넘어 확고한 예술관을 가진 창작자임을 증명한 결정적 미학의 순간이었다.
상금 1억 원과 최고급 차량이라는 세속의 전리품을 거머쥐었지만, 그의 시선은 이미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너머를 향하고 있다. 전세금과 새로운 작업실 마련에 상금을 보태겠다는 일상적인 계획 속에서도, 그의 머릿속은 여전히 무한한 디저트의 세계를 직조하는 데 여념이 없다.
"이 좁고 험난한 길을 걷는 후배들이 방황하거나 주저앉지 않도록, 묵묵히 어둠을 밝히는 한 자루의 '촛불' 같은 셰프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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