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 22일 개봉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한 기자회견 열려
첫내한 스트리프 "손주들 K컬쳐 영향 받아"
앤 해서웨이 "한국 젊은세대 문화 이끌어"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제 손주가 6명인데 이 아이들이 매일 '케이팝 데몬 헌터스' 얘기를 해요."
배우 메릴 스트리프(Meryl Streep·77)는 할리우드 고트(GOAT)로 불린다. 염소를 말하는 게 아니다. 역사상 최고 배우라는 의미에서 그를 'Greatest of All Time'의 약자 GOAT라고 칭하는 것이다. 유튜브에선 최연소 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상 경력을 가진 배우 제니퍼 로런스가 한 토크쇼에 나와 스트리프를 고트로 부른다는 영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는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에 총 21차럐 지명됐고, 여우주연상을 2번 그리고 여우조연상을 1번 받았다. 오스카 역대 최다 후보 지명 기록이고, 연기상을 3번 이상 받은 배우는 스트리프 포함 4명 밖에 없다.
한 마디로 그는 살아 있는 전설. 77세 대배우도 이제 'K'에 관해 얘기한다. 8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스트리프는 "아이들이 K컬쳐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K팝을 정말 좋아한다"고 했다. "전 주로 LA에서 시간을 보내는데 아들과 함께 한국식 바비큐 식당에 자주 갑니다." 스트리프가 한국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영화 홍보를 위해 스트리프와 함께 온 할리우드 스타 앤 해서웨이(Anne Hathaway·44) 역시 스트리프와 같은 얘기를 했다. 그는 "한국이 젊은 세대 문화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서웨이는 한국의 음악·패션·뷰티를 언급했다. "이 말을 덧붙이고 싶어요. 전 한국 감독도 정말 좋아하거든요. 재가 만약 실제로 패션 매거진 에디터였다면 박찬욱·봉준호 감독을 인터뷰하고 싶습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는 2006년에 나온 전작에서 20년이 흐른 뒤 이야기다.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며 매거진 런웨이가 위기에 빠지고 미란다는 런웨이를 지키기 위해 20년만에 신임 기획 에디터로 돌아온 앤디와 손잡게 된다. 전작에서 미란다를 떠났던 앤디는 탐사보도 기자로 일하다가 미란다를 다시 만나게 된다. 스트리프는 다시 한 번 미란다를, 해서웨이는 또 한 번 앤디를 연기했다.
약 45분 간 진행된 기자회견 말미 두 사람은 주최측으로부터 신발을 선물 받았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시리즈를 상징하는 빨강구두였다. 평범한 구두가 아니라 한국 전통 문양이 들어간 꽃신이었다. 기자회견 시작할 때 "안녕하세요"라고 한국말로 인사했던 스트리프는 이 선물을 받아 들고 감격에 찬 표정을 짓더니 해서웨이와 함께 한국식으로 고개를 숙여 다시 한 번 인사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너무 아름다워요. 정말이지 정교하고 섬세한 신발입니다."(스트리프) "와우, 정말 할 말을 잃게 만드는 선물입니다. 이 신발에 장인정신이 들어갔다는 게 느껴져요. 보물을 받은 것 같아요. 이 신발을 집에 가져가서 두고두고 보면서 오늘을 기억해야겠어요."(해서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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