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나로센터 이은 제2 우주 발사장 만든다

기사등록 2026/04/08 15:20:48 최종수정 2026/04/08 18:34:25

오태석 신임 우주청장 "나로우주센터 이은 제2 우주센터 구축방안 11월까지 마련"

누리호 발사 연 2회 이상 확대 추진…나로우주센터 고도화·인프라 확대도

첫 기자간담회서 행정·연구 조직 간 갈등 해소 등 '조직혁신' 강조

항공산업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우주 분야 국제 협력도 더 강화 예정

[서울=뉴시스]오태석 우주항공청 청장이 8일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된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윤현성 기자)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이 재사용발사체 시대를 대비해 나로우주센터에 이은 ‘제2 우주센터’ 구축 방안을 연내 내놓겠다고 밝혔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신뢰성 향상을 위해 2032년까지 매년 최소 1회 발사를 시도하고, 추가적인 위성 발사 수요를 발굴해 연 2회 이상 발사도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오 청장은 8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주항공청은 지난 2년여 동안 많은 어려움을 견디며 조직의 기반을 다졌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제2기 우주항공청’으로 도약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제2기 우주항공청 도약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는 조직 전반의 혁신을 내세웠다. 개청 이후부터 우려를 받아온 우주항공청 내 행정조직과 연구개발조직 간 갈등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취임 이후 그동안 제기되어 온 우주항공청에 대한 다양한 비판적 의견들도 면밀히 검토해 왔다”며 “차장 조직과 우주항공임무본부로 이원화되어 있는 구조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다. 당초 (설립) 취지는 살리면서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발족한 민간 전문가 중심의 조직혁신 자문위원회를 매월 1회 개최해 신속하게 조직 개선 방안을 도출·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내부 구성원이 참여하는 조직문화 TF도 별도 운영한다.

◆"2032년까지 누리호 연 1회 이상 쏘며 신뢰도 향상…제2우주센터 구축도 연내 기획"

우주항공 기술과 관련해서는 재사용발사체 시대에 대응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누리호 신뢰성 확보 및 국내 발사장 인프라 개선이 골자다.

오 청장은 “위성 대량생산 시대가 열리면서 발사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부터라도 상용 발사 서비스 시장을 준비해야 한다”며 “누리호를 2032년까지 연 1회 이상 발사하면서 신뢰성과 운용 경험을 축적할 계획이다. 발사 횟수를 연 2회 이상으로 확대하기 위해 국내외 위성 발사 수요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상용 발사를 위해서는 발사장도 매우 중요한 인프라다. 국가 우주개발 사업의 핵심 거점인 나로우주센터를 대대적으로 고도화할 것”이라며 “지난 3월 나로우주센터 고도화 사업이 예타 대상에 선정됨에 따라, 차세대발사체와 달 착륙선의 적기 발사를 지원할 로드맵을 수립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2035년 이후 재사용발사체 시대를 대비해 제2 우주센터 구축 기획안도 올해 11월까지 마련하겠다”며 “소형 발사체를 개발하고 있는 민간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나로우주센터 내에 구축하고 있는 민간 전용 발사장을 2027년부터 개방하려 한다. 이를 위해 올해 6월에는 구체적인 운영 방안과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뉴시스] 황준선 기자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7일 새벽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민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기술 이전을 통해 발사체 제작 전 과정을 주관한 누리호 4호기는 오로라·대기광 관측과 우주 자기장·플라스마 측정 등을 위한 위성 13기가 탑재됐다. 2025.11.27. hwang@newsis.com
◆항공산업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적극 육성…NASA·NOAA 등과 우주 협력 구체화

오 청장은 우주 분야 뿐만 아니라 항공산업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적극 육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는 KF-21 개발 등 국방 항공 분야를 중심으로 이미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과 생산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항공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민간 항공 분야의 경쟁력 강화가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국방과 민간 항공의 균형적 발전을 통해 기술 축적과 산업 생태계를 확장하고, 대한민국 항공산업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대표 수출 산업으로 도약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항공 분야에서는 ▲글로벌 항공 선진 기업들과 개발 위험과 미래 손익을 분담하는 RSP(Risk & Revenue Sharing Partnership) 방식의 차세대 항공기 개발 참여 ▲전동화·하이브리드 추진시스템, 자율비행 등 미래 항공 모빌리티 분야 핵심 기술 개발 ▲항공산업의 근간인 소재 경쟁력 강화 ▲부족한 드론 산업 경쟁력 보완 등의 과제를 제시했다.

우주 분야 국제협력도 더 강화해나간다. 오 청장은 오는 14~16일(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개최되는 미국 최대의 우주정책·산업분야 행사인 제41차 스페이스 심포지엄에 직접 참석한다.

이와 관련해서는 “심포지엄 기간에는 미국의 NASA 청장, NOAA 청장 등을 만나 양국간 실무진 사이에 논의되어 온 다양한 협력 프로젝트들을 점검하고 구체화하려고 한다”며 “유럽, 캐나다, UAE 등의 우주개발 기구 수장들과 양자 협의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최근 NASA의 유인 달 탐사 임무인 아르테미스 2호에 탑재돼 우주 공간에 사출됐던 우리나라의 큐브위성 ‘K-라드큐브’의 임무 실패도 언급됐다.

오 청장은 “K-라드큐브는 아쉽게도 예정된 미션을 수행하지 못했다. K-라드큐브는 유인 탐사선에 실린 첫 우리나라 탑재체이자 정지궤도를 넘어서 운용된 우리나라 최초의 큐브위성”이라며 “비록 유의미한 교신을 주고받지는 못했지만, 우리 민간 기업이 우주탐사용 위성 개발을 주도하고 임무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하며 확보한 경험은 그 자체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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