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2705곳에 출입경고시설 설치
맨홀 외부조작밸브 231개도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서울시는 사망률이 높은 밀폐공간 사고를 줄이기 위해 상수도 맨홀에 출입경고시설과 외부조작밸브를 도입한다고 8일 밝혔다.
상수도 맨홀은 누수 보수, 시설물 점검, 수도관 이설 공사 등으로 작업자 출입이 잦고 일반 맨홀보다 깊어 추락·질식 위험이 큰 공간으로, 시는 사각밸브실과 깊이 3m 이상 원형 밸브실 1만2705곳에 출입경고시설 설치를 4월 안에 마치고 올해 안에 231개 맨홀에 외부조작밸브를 설치한다.
특히 상수도 맨홀은 산소결핍 위험이 큰 대표적 밀폐공간으로 꼽힌다. 6월부터 8월까지 고온기에는 내부 미생물 증식 등으로 유해가스가 발생할 가능성도 커진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전국 기준 최근 10년간(2014~2023년) 밀폐공간 작업 중 재해자는 338명이며, 이 가운데 136명이 숨졌다.
시는 맨홀 작업의 핵심 위험요인을 '진입 전 위험요소 인지 부족'과 '직접 진입 작업'으로 보고 사전 경고와 비진입 작업 확대에 초점을 맞춰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출입경고시설은 기존 맨홀 표지판이 훼손과 변색으로 시인성이 떨어지고 현장 경고 기능도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라 마련됐다.
시는 시인성을 높인 파란색 출입경고시설을 맨홀 입구에 설치해 작업자가 진입 전 위험성을 직관적으로 인식하고 안전수칙을 다시 확인하도록 할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기술자문과 시범 설치를 거쳐 설치와 철거가 쉬운 2단 형태의 표준안도 마련했다.
외부조작밸브는 누수 발생과 관 세척 과정에서 맨홀 내부 공기밸브를 지상에서 여닫을 수 있도록 한 장치다. 기존에는 공기밸브를 제어하는 밸브가 맨홀 내부에 있어 작업자가 직접 들어가 개폐해야 했던 만큼 밀폐공간 진입에 따른 질식 등 사고 위험이 컸다.
시는 지난 3월 전문가 8명과 함께 외부조작밸브 시범 설치 뒤 안전성·유지관리성·시공성 등을 평가했으며, 지상 조작으로 밀폐공간 진입 위험을 줄이고 현장 적용성도 높다고 보고 본격 설치에 나선다.
주용태 서울아리수본부장은 "상수도 맨홀 작업은 작은 방심이 중대재해로 이어질 수 있는 고위험 작업"이라며 "현장 중심의 안전설비를 확대해 작업자의 맨홀 진입을 줄이고, 밀폐공간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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