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반가사유상, 로댕作 연상케 해" 브리지트 "매우 아름다워"
숙종 장례 그림 보며 '케데헌' 언급도…"큰 성공 거둔 작품으로 알아"
[서울=뉴시스]조재완 기자 = 김혜경 여사와 브리지트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인이 3일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 문화유산을 주제로 친교 일정을 가졌다.
양국 여사는 반가사유상과 외규장각 의궤, 신라 금관, 경천사지 십층석탑 등 상설전시를 함께 관람했다고 안귀령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두 여사는 먼저 '사유의 방'을 방문해 반가사유상을 관람했다. 브리지트 여사가 "반가사유상과 이 전시 공간이 매우 아름답다"고 하자 김 여사는 "깊은 사색과 깨달음의 순간을 담은 반가사유상에서 프랑스 작가 로댕의 작품 '생각하는 사람'도 연상된다"고 했고, 브리지트 여사도 이에 공감을 표했다.
이어 외규장각 의궤실로 이동해 조선 국왕의 혼례와 장례 절차 등을 기록한 문서를 살폈다. 김 여사가 "한때 프랑스로 반출됐다가 다시 돌아온 귀중한 사료"라며 프랑스가 잘 보존해 준 덕분에 전시가 가능했다고 말했고, 브리지트 여사는 "매우 잘 보존돼 있다"며 "양국 간 문화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두 여사는 대형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도설 아카이브를 직접 터치하며 살펴보기도 했다.
관람 중 한국 문화 콘텐츠에 관한 대화도 오갔다. 김 여사가 조선 숙종의 장례 행렬 그림에 등장하는 호랑이를 가리키며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호랑이 캐릭터 '더피'를 언급하자 브리지트 여사는 "큰 성공을 거둔 작품으로 알고 있다"며 "오징어게임도 인상 깊게 봤다"고 말했다.
신라실에서는 올해 프랑스 파리 기메동양박물관에서 열릴 예정인 신라 특별전에 관한 대화가 이어졌다. 두 여사는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 멤버가 음성 안내를 맡은 금귀걸이 등 전시물을 관람했다. 이후 경천사지 십층석탑 상부와 전체 모습을 차례로 둘러본 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의 설명을 들으며 기념 촬영을 했다.
양국 여사는 이동 중 박물관을 찾은 학생 및 관람객들과 인사를 나눴다. 김 여사가 학생들에게 브리지트 여사가 교사 출신이라고 소개하자 브리지트 여사는 한국어로 인사했다. 환영하는 시민들을 향해 두 여사가 함께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화답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국립중앙박물관을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오늘은 (브리지트)마크롱 여사와 함께해 더욱 특별했고 마치 처음 방문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했다. 브리지트 여사는 "한국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적 저력을 직접 느낄 수 있어 뜻깊었다"며 "시간이 더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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