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동맹국, 미사일 재고 바닥…"미사일 소모 무서울 정도"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전세계 방위산업체들이 이란전쟁 이후 늘어난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무기 발주를 수주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공 미사일 '천궁-II(M-SAM II)' 생산업체인 한국 LIG넥스원도 급증한 무기 발주의 수혜주로 꼽혔다.
FT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조만간 1조5000억달러(약 2258조1000억원) 규모 내년도 국방 예산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미국 국방부는 이란전쟁 재원 확보를 위해 2000억달러 상당의 추가 요청안도 의회에 동시 제출할 것을 백악관에 요청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면서 불거진 중동 위기로 세계 최대 방산업체인 RTX(옛 레이시온)와 록히드 마틴이 생산하는 미국제 미사일과 공중 방어 시스템의 재고가 동이 난 상황이다.
미국 국방부는 록히드 마틴의 패트리엇(PAC-3) 지대공 유도 미사일에 탑재되는 '탐색기(seeker)' 생산량을 향후 7년간 3배로 확대하기 위해 보잉과 새로운 포괄적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RTX와 록히드 마틴, 노스롭 그루먼은 이란전 개전 이후 미국 국무부가 승인한 걸프 국가들에 대한 165억달러 규모 대외군사판매(FMS)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개전 이후 16일 동안 미국과 연합군은 260억달러(약 39조1400억원) 상당의 탄약 1만1200발을 소모했다. 패트리엇 미사일은 1200발 이상,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도 수백발 가량 소모됐다.
톰 카라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책임자는 "현재 작전에서 소모되고 있는 미사일 수는 솔직히 무서울 정도"라며 "중국의 대만 위협 등 미국이 우려하는 태평양 지역에서 갈등과 모험주의를 억제하기 위해 이들 무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더욱 무서운 일"이라고 말했다.
각국 정부들은 패트리엇 미사일 한발당 비용이 300만달러 이상이고 제작에도 수개월이 소요됨에 따라 대량 생산된 저가 무인기(드론)에 대응하기 위한 대안도 찾고 있다.
LIG넥스원은 RTX의 패트리엇보다 저렴한 중거리 공중 방어 시스템 천궁-II 덕분에 핵심 수혜자로 부상했다고 FT는 전했다. 천궁-II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에 이미 판매됐고 LIG넥스원 주가는 이란전쟁 이후 40% 이상 급등했다고 소개했다.
이스라엘 엘비트 시스템즈는 지난달 중순 텔아비브 증권거래소에서 시가 총액 1위로 올라섰다. 이스라엘은 이번주초 국방비 증액 안건을 승인했고 엘비트와 155㎜ 포탄 공급 계약을 신규 체결했다.
스타트업 중에서는 이란 샤헤드(Shahed) 드론을 역설계해 개발된 '저가형 무인 전투 공격 시스템(Lucas)' 제작사인 미국 스펙터웍스도 수혜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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