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번째 괘불전 진행…7일부터 6월 21일까지
비단 16폭 이어 채색…화승 집단, 장엄함 구현
하단에 경성 살며 후원한 여성 후원자 이름도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경북 안동 봉정사 괘불이 서울 나들이에 나선다.
국립중앙박물관이 5월 24일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해 보물 '안동 봉정사 영산회 괘불도'를 소개하는 '깨달음으로 이끄는 부처, 안동 봉정사 괘불'을 오는 7일부터 6월 21일까지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괘불은 특별한 날 야외 의식에 사용되는 대형 불화다.
올해로 20번째인 이번 괘불전에 공개되는 봉정사 괘불은 숙종 때인 1710년 제작됐다.
높이 821.6㎝, 폭 620.1㎝ 크기의 이 불화는 비단 16폭이 옆으로 이어져 있다. 이 불화에는 석가모니 부처가 인도 영취산에서 가장 뛰어난 가르침을 펼쳤다고 알려진 영산회상(靈山會上) 장면이 담겼다.
봉정사 괘불은 부처를 중심으로 보살과 제자들을 주변에 구성했다. 이들의 얼굴은 바림(색을 칠할 때 채색 붓으로 한쪽을 진하게 칠하고 물 붓을 사용해 점점 옅고 흐리게 색을 퍼트려 입체감을 살리는 전통 채색 기법)을 활용해 분홍빛 홍조를 더했다.
괘불의 장엄함을 극대화하는 장치도 있다. 부처 얼굴에는 붉은색 위에 황색 바탕의 피부색을 더해 생동감을 구현했다. 부처 가슴에는 금박으로 '만(卍)' 자 문양을 붙여 입체적 효과를 구현했다.
봉정사 괘불 제작에 참여한 화승 7명은 17세기 후반부터 18세기 초반까지 경북 북부를 거점으로 활동했다. 봉정사 괘불은 현재 확인된 화승 도문의 마지막 불화 작품으로 그의 화풍과 예술적 역량이 꽃피운 대표작으로 평가된다.
괘불 하단 화기(畫記)에는 조성 과정과 참여 인물, 후원 양상이 적혀 있다. 불사(佛事)에 동참한 166명은 신분, 성별 등이 다양하다. 특히 여성 후원자 '명월사당 묘정'은 경성에 거주한 이로 화승 집단과 시주 계층의 관계를 보여주는 의미를 지닌다.
괘불전 개최 기간 불교회화실의 괘불 미디어아트는 중단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on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