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공영방송 KBS가 유인 우주선 '아르테미스 2호' 발사를 생중계하는 과정에서 욕설이 포함된 자막이 그대로 송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KBS는 지난 2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2호 발사 장면을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하던 중, AI 자동 번역 자막에서 발생한 오역을 그대로 내보냈다.
문제가 된 장면은 관제 교신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Roger, roll, pitch(로저, 롤, 피치)"라는 기본 항공 용어가 "로저, 굴러, 이Z아" 등으로 잘못 표시되며 그대로 화면에 노출된 것이다.
해당 표현은 항공·우주 분야에서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교신 용어로, 지시를 확인하고 기체의 자세를 조정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AI가 발음을 비속어와 유사하게 인식하면서 부적절한 번역이 생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도 오역은 이어졌다. "There was an issue with the controller when we initiated the roll pitch"라는 문장이 "변기를 회전시켰을 때 컨트롤러에 문제가 있었다"는 식으로 번역되며 시청자들의 당혹감을 키웠다.
해당 장면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됐고, KBS 시청자 게시판에는 비판이 이어졌다. 특히 "생중계 특성상 별도의 검수 없이 송출된 것으로 보여 어쩔 수 없었겠지만 공영방송에서 기본적인 전문 용어조차 걸러지지 않았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공영 방송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욕을 저렇게 자막으로 내보내도 되는 거냐, 아이와 함께 보다가 깜짝 놀랐다"는 항의 글도 잇따랐다.
논란이 커지자 KBS는 같은 날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다. KBS는 "아르테미스 2호 발사의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중에 발생한 AI 자동 번역 오류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생중계 과정 중 AI를 통한 실시간 번역 자동 생성 과정에서 단어 발음 유사성으로 인해 일부 단어가 비속어로 잘못 번역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비속어로 잘못된 문구가 노출된 점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고 인지 즉시 실시간 스트리밍의 되돌리기 금지 조치 등을 취했으며, 향후 이러한 오역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부서 및 업체와 긴밀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AI 욕설 필터링 강화 등 구체적인 개선책을 모색하고 있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한편, 아르테미스 2호는 현지 시각 1일 오후 6시 35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됐으며, 약 열흘간 달 궤도를 비행한 뒤 샌디에이고 인근 태평양 해상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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