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와이파이 기반 '국가 라디오맵 구축' 기술 확보

기사등록 2026/04/02 16:11:01

한동수 교수팀, GPS 한계 보완하는 정밀 위치 기술 구현

위치서비스 국산화…생활 안전 향상·구조 골든타임 확보 기대

[대전=뉴시스] 카이스트(KAIST)가 불특정 다수의 스마트폰을 통해 수집되는 무선랜 신호를 활용, 도시 라디오맵과 국가 라디오맵을 단기간 내에 저렴하게 구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로 가스 검침원 앱을 사용해 대전시 라디오맵을 구축한 사례.(사진=카이스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스마트폰의 와이파이 신호와 라디오맵(신호지문 지도)을 결합해 실내 위치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KAIST)은 전산학부 한동수 교수팀이 스마트폰의 무선랜(Wi-Fi) 신호와 실제 주소정보를 결합해 전국 단위의 무선랜 라디오맵을 단기간에 구축하고 정밀 위치탐색이 가능한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8년간의 연구를 통해  개발된 이 기술은 실종자 수색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구글·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중심의 위치서비스 구조를 바꿀 기술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무선랜 라디오맵 구축 자동화 기법은 불특정 다수의 스마트폰을 통해 수집되는 무선랜 신호를 활용해 도시 라디오맵과 국가 라디오맵을 단기간 내에 저렴한 비용으로 구축할 수 있게 한다.
 
라디오맵은 특정 공간에서 수집되는 무선랜 신호와 해당 위치정보를 연계한 데이터베이스로 각 장소의 고유한 신호패턴을 기반으로 위치를 추정하는 기술이다. 건물 단위로 구축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도시나 국가 단위로 확장하면 더 정밀하고 범용적인 위치서비스 구현이 가능하다.

이번 기술의 핵심은 일상에서 스마트폰이 수집하는 무선랜(Wi-Fi) 신호를 활용하는데 있다. 이를 통해 별도의 장비나 추가 인프라 구축 없이도 전국 어디서나 정밀한 위치정보를 제공할 수 있고 GPS가 취약한 실내·지하·고층건물 밀집지역에서도 높은 정확도를 확보할 수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위치데이터는 소수 빅테크 기업에 의해 축적·관리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이들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이로 이번 연구는 국가 단위 라디오맵을 우리 스스로 구축·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스마트폰 앱 사용과정에서 수집되는 무선랜 신호와 해당 위치의 실제 주소정보를 자동으로 결합하는 방식을 제시했다"며 "이를 통해 특정 장소마다 고유한 신호 패턴 지도(신호 지문)를 구축할 수 있고 이런 라디오맵이 충분히 축적될 경우 정밀 위치인식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라디오맵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위치 정확도 또한 지속적으로 향상되는 구조다.

연구팀이 대전시에서 가스검침앱을 활용해 실증한 결과, 아파트 가정마다 평균 30여 개의 무선랜 신호가 탐지됐으며 도시단위 라디오맵을 빠르게 구축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 기술은 실종자 수색 등 긴급 구조상황에서 수백m에 달하던 위치 오차를 크게 줄여 골든타임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정 장소에서만 결제가 가능토록 하는 '위치 기반 인증' 기술로 활용될 경우 명의도용이나 원격결제 등 금융사고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한동수 교수는 "국가 단위 라디오맵 구축은 특정 기업 단독으로 수행키 어려운 만큼 정부를 중심으로 통신사, 플랫폼 기업, 연구기관이 협력하는 민관 공동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며 "위치 인프라는 국가 데이터 주권과 직결되는 핵심 자산이므로 독자적인 국가 위치 인프라를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s050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