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강력 타격'에 또 급락한 코스피…증권가 "2~3주 변동성 장세 불가피"

기사등록 2026/04/02 15:00:10 최종수정 2026/04/02 16:04:24

종전 기대 꺾이고 확전 우려 부각…장중 매도 사이드카 발동

증권가 "종전 기대감 되돌리는 흐름…어닝시즌 등 변수"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백악관 크로스홀에서 이란 전쟁과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주 동안 이란을 대대적으로 타격할 것"이라며 "이란을 석기시대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02.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종전 기대감에 상승했던 국내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발언에 급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재차 부각되며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49분 기준 현재 코스피는 5.22% 하락한 5192.31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72.99포인트(1.33%) 상승한 5551.69에 개장해 장중 5570선을 넘어섰다. 간밤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에 대한 뜻을 내비침에 따른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진행된 대국민 연설에서 "앞으로 2~3주 동안 이란에 대한 대대적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며 "이란을 석기시대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종전 기대가 약화되고 확전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투자심리는 급격히 위축됐다. 코스피는 5% 넘게 급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했다.

같은 시각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20원을 재돌파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도 배럴당 104달러를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며 단기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한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설에서 나왔던 강경 발언이 그대로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며 "기대감이 있던 것들을 되돌리는 흐름으로 2~3주 동안의 불확실성에 더 노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이나 정상회담 등 다양한 이벤트가 예정돼 있지만 금융시장이 이를 어떻게 해석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현재는 불확실성이 워낙 큰 상황인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코스피가 반복된 저점 확인을 바탕으로 하방 경직성이 확보된 상태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쟁 흐름과 1분기 어닝시즌이 향후 시장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정학적 불안 요인을 예단하기 쉽지 않기에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면서도 "코스피는 현재 주가수익비율(PER) 8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고 3월 들어 여러 차례 저점을 확인한 만큼 하방 경직성은 확보된 상태"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현재 증시는 중동 등 외부 변수에 따라 출렁이는 흐름이지만 전쟁 이후에는 펀더멘털로 관심이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며 "오는 7일 삼성전자 1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1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되는 만큼 실적에 따른 종목별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는 27일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미국 방문, 5월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베이징 정상회담이 예정된 만큼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도 2~3주 내 상황을 봉합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유가 상황을 고려할 때 강도 높은 타격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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