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끈지끈' 두통에 병원만 이곳저곳…알고보면 '이 질환'?

기사등록 2026/04/02 11:24:41 최종수정 2026/04/02 12:58:24

경추성 두통, 눈이 빠질듯한 안구통증·이명 동반

[서울=뉴시스] 경추성 두통은 목 주변의 근육의 긴장이나 인대나 관절, 디스크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이차성 두통을 말한다. (사진= 유토이미지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 40대 직장인 A씨는 오래 전부터 목주위 승모근 통증으로 마사지도 받고, 유튜브를 보고 거북목에 좋다는 스트레칭도 꾸준히 하고, 목에 좋다는 베게도 여러 개 구매해 바꿔봤지만 별다른 호전이 없었다. 최근에는 통증이 뒷머리 부위로 뻗치자, 혈압 때문이라고 생각한 A씨는 내과를 방문했지만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통증은 시간이 갈수록 더 심해졌고 진통제를 복용해도 호전되지 않았다. 통증이 정수리 부위까지 번지고 눈이 뻑뻑하면서 안구통까지 발생하자 안과를 방문했지만 역시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지난주부터는 관자놀이까지 통증이 발생하고 어지럼증과 이명이 들리기 시작해 이비인후과와 신경과를 방문해 뇌 MRI(자기공명영상)까지 촬영했으나 이상이 없었다. 목 근육 또는 관절통증으로 유발되는 경추성 두통일 수 있다는 의료진 말에 A씨는 신경외과를 방문해 '경추성 두통'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현대인들이 겪는 두통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임상 현장에서 흔히 간과되는 것이 바로 경추의 문제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경추성 두통은 목 주변의 근육의 긴장이나 인대나 관절, 디스크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이차성 두통을 말한다. 목에서 올라온 통증 신호를 뇌가 두통으로 인지하는 일종의 연관통이다.

우리 몸의 상부 경추 신경과 머리 안면부를 담당하는 삼차신경은 척수내의 같은 신경경로를 공유한다. 이로 인해 목에서 발생한 통증신호가 이 경로를 통해 뇌고 전달되는 과정에서 뇌는 이를 '머리가 아프다'고 인지하게 된다.

경추성 두통은 위의 사례에서 보듯이 보통은 목부위 통증에서 시작돼 편측으로 발생되는 경우가 많으며 목의 움직임에 따라 통증이 심해지고, 목 주변을 눌렀을 때 압통을 느끼게 된다. 심한 경우 눈이 빠질듯한 안구통증과 이명, 어지럼증을 동반하기도 하기 때문에 A씨과 같이 신경과 안과 이비인후과를 전전하는 경우가 있고, 이유를 몰라 장기적인 진통제 복용을 하는 경우가 많다.

목통증이나 목주변부의 근육통증은 자세교정이나 스트레칭으로 완화시킬 수 있지만 두통이 유발되는 경우에는 보존적 치료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통증발생시 통증 유발부위에 따라 초기에 대소후두신경 차단술 또는 삼차신경차단술을 시행하고 경우에 따라 상부 후관절 내측지 차단술이나 경추 경막외 신경차단술, 상부 경추신경의 선택적 신경차단술을 시행하는 것이 조기에 통증의 전달경로를 직접 차단해 즉각적인 증상완화를 돕고 만성화를 막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조수민 우리들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원장은 "이때 목주변의 근육통을 완화시킬 수 있는 통증 유발점 주사와 교감신경절 차단술을 같이 시행한다면 통증완화에 더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두통이 어느정도 호전되고 나면 재발 방지를 위해 바른 자세 유지와 꾸준한 스트레칭 및 유산소 운동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컴퓨터 사용이나 운전을 할 때 목을 앞으로 길게 빼는 거북목 자세가 고착화되면 상부 경추 부위에 과도한 부하가 걸리게 되고 경추 관절 사이의 간격이 좁아지며 신경을 자극하게 된다. 또 목이 앞으로 빠지는 각도가 커질수록 목의 하부와 승모근에 걸리는 부하가 많아지면서 목주변의 근육을 뭉치게 한다.

전문가들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의 교정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조수민 원장은 "평상시에 'C자형' 곡선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하고 맥켄지 운동으로 목 스트레칭을 반복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며 "혈액순환 개선을 위해 유산소 운동을 시행하는 것이 재발을 막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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