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반군 가세로 홍해 봉쇄 가능성 거론
"돌아가면 운임료 최소 30~40% 오를 것"
광통신 부품 소재 업체 A사를 운영 중인 이모씨는 2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홍해까지 막히면 다른 방법이 없다.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홍해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가장 짧은 항로다. 이미 이란이 장악한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막힐 경우 뱃길을 통한 수요 수출 지도는 사실상 마비 상태에 접어들게 된다.
이씨는 "사우디아라비아로 제품을 보내야 하는데 거기까지 갈 수가 없어 중간에 계속 루트를 바꾸고 있다. 전쟁이 터진 뒤에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육로로 보내는 중이다. 홍해까지 폐쇄된다면 또 돌아서 가야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아랍에미리트(UAE)에 하역한 뒤 육로 운송을 협의하는 '우회 작전'에는 만만치 않은 비용이 필요하다. A사가 추가로 내야할 비용은 1만4000달러(약 2100만원)에 달한다. A사 해외영업 관계자는 "다른 컨테이너들까지 한꺼번에 하역해 정체도 많이 생기고 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막대한 운임료와 위험을 온몸으로 받아내면서도 수출을 강행하는 이유는 생존과 신뢰의 문제와 직결된다.
전체 매출의 30% 가량을 사우디에서 창출 중인 A사는 조금이나마 불확실성을 줄이고자 FOB(본선인도) 조건을 고집하고 있다. 출항 이후에는 구매자들이 운송을 통제하는 방식이다. 지금은 FOB 방식이 아니면 물건을 보낼 수 없다며 버티고 있지만, 바이어들의 독촉을 얼마나 견딜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A사 관계자는 "홍해가 막히면 사우디쪽으로는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없어져 타격이 크다. 유럽으로 보내 반대로 들어오는 방식도 있지만, 기간과 비용이 늘어난다. 이미 전쟁 전보다 비용이 2~3배 더 올랐다"면서 "30년 가까이 연을 이어오는 곳이라 거래를 포기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물류비 폭등으로 피해를 고스란히 받아내야 하는 기업들은 대책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격 인상도 대안 중 하나다.
생활용품 수출업체 대표 하모씨는 "얼마 전 해운사랑 항공사로부터 물류비가 오를 것이라는 안내문을 받았다. 홍해가 봉쇄되면 더 오를 것"이라면서 "이를 판매 원가에 포함할 수 밖에 없다. 기업 부담이 확실히 커질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밝혔다.
상황이 하루가 멀다하고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지만 정부로서도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불확실성을 잔뜩 머금은 이번 전쟁의 특성상 실시간으로 루트를 파악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다들 별다른 대안이 없다. 루트가 수시로 바뀌고 있어서 이를 기업들에게 알려주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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