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선거 반드시 나간다"…박덕흠 공관위의 선택은?(종합)

기사등록 2026/04/01 17:15:07

4년 전 지선 당시 김 지사 영입 주도

원점 재검토…전략공천설 등 재점화

[청주=뉴시스] 이도근 기자=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1일 청주시 상당구 문화동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법원의 공천 배제 효력 정지 가처분 인용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04.01. nulha@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이도근 기자 =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컷오프(공천 배제) 효력정지 가처분 인용으로 촉발된 충북지사 경선판의 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이 새 공천관리위원장(공관위원장)에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을 내정하며 갈등 수습에 나선 가운데 김 지사는 법원 결정에 따른 경선 복귀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김 지사는 1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가 문제를 자정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법원으로 가져가 송구하다"며 "당이 법원 판결에 의존해 경쟁 기회를 주고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의 도움을 받아 도지사가 됐기 때문에 당으로 나가는 것이 옳다"면서도 "어처구니없는 불공정이 초래된다면 무소속 출마까지 당연히 열어놓고 있다"고 배수진을 쳤다.

이어 "나를 컷오프 할 수 있는 건 충북도민뿐"이라며 "절대로 이번 선거에 나가지 않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이 그를 재차 컷오프 하거나 전략공천(경선)을 시도할 경우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박덕흠·엄태영(왼쪽)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충북지사 경선 관련 장동혁 대표와 면담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03.18. suncho21@newsis.com
그러나 국민의힘 지도부의 반응은 냉랭하다.

장동혁 당대표는 법원의 김 지사 컷오프 효력 배제 결정에 대해 "법원이 정치에 개입, 너무 깊숙이 들어와 있다"고 반발했다.

당은 재판부 기피신청과 즉시 항고 등 법적 대응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4선 중진 박 의원을 새 공관위원장에 내정해 공천판 재설계에 들어갔다.

이른바 '김영환 충북도정'의 산파 역할을 한 박 의원이 충북지사 경선을 다루게 되면서 김 지사의 경선 복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박 의원은 엄태영·이종배 의원과 함께 4년 전 김 지사를 충북지사 선거로 영입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들은 당시 낙하산 공천이라는 지역 보수 정치권의 반발에도 김 지사 공천을 강행했고 결국 당선으로 이끌었다.

지난달에는 김 지사에 대한 컷오프 결정 이후 장 대표를 만나 전략공천에 반대하면서 나머지 후보들에 대한 경선 시행을 요구했다.

김 지사는 이날 박 의원의 공관위원장 내정 소식에 "지역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분이어서 판단을 잘 내려주실 것"이라며 "당이 법원 판결에 의존해 경쟁 기회를 주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26일 현역 컷오프된 이범석 청주시장의 재심 결과도 관심이다. 이 시장 역시 옥천부군수 시절 박 의원과 인연이 있다.

이 시장은 "재심 청구에 대한 결과를 우선적으로 보고 있다"며 "가처분 신청 유무는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김 지사가 경선에 합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수민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가 예비후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경선 구도 자체가 무너졌고 중앙당의 법적 공방이 길어질 경우 경선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전 부지사는 전날 법원 결정 직후 페이스북에 "추가 공모 절차가 당규 위반이라는 법원 판단으로 저의 국민의힘 경선 후보 자격은 상실됐다"며 사실상 예비후보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지사 컷오프 이후 지각 등판한 김 전 부지사에 반발해 예비후보직을 내려놓은 조길형 전 충주시장과 윤희근 전 경찰청장이 복귀 가능성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법적 절차 등 물리적 시간 부족을 이유로 충북을 전략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전략 공천이나 전략 경선을 치르는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본선 경쟁력을 들어 이종배 의원 등 현역 국회의원 차출설도 나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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