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장관 "美와 직·간접적 메시지 교환 중…협상은 아냐"
"이란 자국 방어 기한 안 정해…모든 수단 동원 국민 지킬 것"
트럼프 "호르무즈 우리 일 아냐" vs "전후 안전 이란·오만 결정"
31일(현지 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최소 6개월의 전쟁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우리는 자국 방어와 관련해 어떠한 기한도 정하지 않는다"라며 "필요한 만큼, 모든 수단을 동원해 우리나라와 국민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적들이 어떤 (종전) 일정을 정하든 상관없다"라며 "다만 더 큰 피해를 보기 전에 (미국이) 이 전쟁을 완전하고 영구적으로 종식할 것을 권고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라그치 장관은 "전쟁 종식에는 전 지역적 평화가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 서명식을 개최한 뒤 기자들에게 "미국은 이란과 전쟁을 철수하거나 끝낼 것인데, 아마 2~3주 정도 걸릴 것 같다"며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 대해선 "우리는 떠날 것이다. 우리가 이것을 할 아무런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과의 협상과 관계없이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군사 작전을 끝내려면 이란과의 협상 타결이 선행돼야 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니다. 그렇지 않다"고 했다.
이어 "그들이 오랜 시간 석기 시대로 후퇴했다고 느낄 때, 그들이 핵무기를 개발할 수 없다고 느낄 때, 우리는 거래 여부와 상관없이 떠날 것"이라며 "그들은 우리보다 더 거래하고 싶어 한다. 꽤 짧은 시간 안에 우리는 (전쟁을) 끝낼 것이고, 그들은 수년 동안 핵무기를 만들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또 이번 인터뷰에서 이란은 미국과 직접적인 협상을 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다만 아라그치 장관은 "나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스티브 윗코프 미국 특사로부터 직접 메시지를 받고 있다"며 "그러나 이것이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메시지는 외무부를 통해 전달되거나 수신되며, 안보 기관 간의 소통도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과의 협상에 대해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1기 집권 때인 2018년 이른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을 상기했다.
그는 "미국과의 협상이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믿음이 없다. 신뢰 수준이 제로(0)"라며 "우리는 진정성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전 후 호르무즈 해협 안전 문제는 "이란과 오만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평화로운 해상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의 지상전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감히 그런 일을 저지르지 못하겠지만, 만약 온다면 강력한 힘으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31일 폭스뉴스 '해니티쇼'에 출연해 "이란과 (중재국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으며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이란과의 대면 협상에 대해 "언젠가 그들과 직접 만날 수 있다. 그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미군이 이란 해군과 공군 전력 대부분을 파괴했고, 미사일 발사대의 상당 부분을 파괴했다"라며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생산 시설을 전멸시키는 작전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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