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SF 문학상 휩쓴 핀스커의 국내 두 번째 소설집 ‘로스트 플레이스’

기사등록 2026/04/01 15:51:39

노벨문학상 거론 커르터레스쿠 대표작…'노스탈지아'

[서울=뉴시스] '로스트 플레이스' (사진=창비 제공) 2026.04.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로스트 플레이스(창비)=세라 핀스커 지음

필립 K.딕상, 네뷸러상, 휴고상, 로커스상 등 세계 SF 문학상을 석권한 저자의 신작 소설집. 지난해  출간된 '언젠가 모든 것은 바다로 떨어진다' 이후 국내에  두 번째로 소개되는 소설집이다.

이번 책에는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동시에 거머쥔 '두개의 진실과 하나의 거짓말', '참나무 마음이 모이는 곳'을 포함해 총 12편의 단편이 실렸다.

'두개의 진실과 하나의 거짓말'에서 주인공 '스텔라'는 옛 친구 '마코'의 형 '데니'가 세상을 떠나자,  마코를 도와 데니의 집을 청소하기로 한다. 그러던 중 스텔라는 자신이 지어냈던 코미디 쇼인 '밥 아저씨 쇼'에 대해 장난삼아 묻는데, 마코는 그것이 실제로 공영 방송국에서 방영됐다고 말한다.

기억에도 없는 TV 쇼 일화를 듣던 스텔라는 문득 그 쇼가 자신과 친구들의 미래를 예언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잊고 있었던 과거와 마주하며, 스텔라는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그 경계를 구분하지 못해 혼란에 빠진다.

소설집의 제목은 수록작 '참나무 마음이 모이는 곳'의 한 구절에서 따왔다.

저자는 서문에서 "단편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무언가가 완전히 달라진 상황 속에서 익숙했던 것들을 남겨두고 떠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노스탈지아' (사진=민음사 제공) 2026.04.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노스탈지아(민음사)=미르체아 커르터레스쿠 지음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루마니아 거장의 대표작이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 480으로 출간됐다.

작품은 1989년 루마니아 현지에서 '꿈'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돼 루마니아 아카데미상을 받았으나, 당시 니콜라에 차우셰스쿠(1918~1989) 정권의 검열로 내용이 크게 훼손됐다. 이후 1993년이 되어서야 현재의 제목으로 온전하게 복원돼 재출간됐다.

구성은 ▲프롤로그(룰렛 승부사) ▲노스탈지아(말라깽이 꼬마, 쌍둥이자리, REM) ▲에필로그(건축사) 등 세 부분으로 나뉘어 마치 중편 소설 세편이 묶인 듯한 형태다. 인물이나 서사가 직접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모든 이야기는 '향수'라는 정서 아래 하나로 결합된다.

저자는 "각각 고유한 세계를 가진 5개의 이야기로 구성됐다"면서도 "모두 서로 비슷한 마법적이고, 상징적인 발상과, 비슷한 문체적 그물에 갇힌 채 비밀리에 연결됐다"고 전했다.

작가는 조국의 수도 부쿠레슈티를 배경으로, 과거 공산주의 정권을 겪은 국가의 참상을 담아낸다. 특히 노스텔지아에 수록된 세 작품의 주인공은 어린이나 청소년으로, 작가는 이들에게 자아를 투영해 과거의 기억을 복원하고 그 참된 의미를 성찰한다. 저자는 집필 당시를 회상하며 "마치 최면에 걸린 듯 저절로 써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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