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교통안전청 급여 지급 재개…무급 사태 여파에 공항 혼란 여전

기사등록 2026/03/31 14:41:09

트럼프 행정명령으로 밀린 급여 지급 시작

결근·이탈 여파로 공항 대기시간 일부 지속

예산 교착 장기화 시 급여 불확실성 남아

[휴스턴=AP/뉴시스] 23일(현지 시간) 미 휴스턴 조지 부시 인터콘티넨탈 공항 터미널에서 여행객들이 보안 검색대로 이동하고 있다. 2026.03.24.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미국 교통안전청(TSA) 직원들이 5주 넘게 이어진 무급 근무 끝에 급여를 다시 받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0일(현지 시간) 국토안보부(DHS)와 노조를 인용해 대부분의 TSA 직원들이 소급 적용된 두 차례의 급여를 전액 지급받았으며, 나머지 반액 급여에 대한 지급 절차도 진행 중이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7일 행정명령을 통해 연방 공무원들에게 TSA 직원 급여 지급을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사태는 국토안보부 예산을 둘러싼 정치 갈등에서 비롯됐다.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정책에 반발하며 5주째 예산 처리를 거부하고 있다.

예산이 2월 14일 종료되면서 TSA 직원들은 한 달 넘게 무급 상태에서 근무해왔다. 이 여파로 휴스턴, 애틀랜타, 뉴욕 등 주요 공항에서는 보안 인력 부족이 심화되며 여행객들이 수시간씩 대기하는 혼란이 발생했다.

TSA 자료에 따르면 급여 지급을 실시한 30일 전국 공항의 보안 검색대 대기 시간은 다소 완화됐지만, 휴스턴 등 일부 공항에서는 여전히 대기 시간이 1시간을 넘겼다.

결근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29일 기준 TSA 직원의 약 10.6%가 결근 의사를 밝혔으며, 이는 지난 27일 최고치였던 12.4%보다는 낮아진 수치다.

특히 볼티모어-워싱턴 국제공항에서는 직원의 38% 이상이 비상 호출로 근무에 투입되는 등 인력 공백이 나타났다. 휴스턴, 뉴올리언스, 애틀랜타 공항에서도 전체 인력의 3분의 1 이상이 긴급 투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노조는 무급 사태로 인해 직원들의 생활이 크게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일부 직원들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부업에 나섰고, 장기화된 임금 체불로 500명 이상이 조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항공업계에 따르면 TSA 인력 부족으로 일부 공항에서는 출근율이 40~50% 수준까지 떨어졌으며, 같은 기간 TSA 요원에 대한 폭행 사건도 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 측은 의회에 즉각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TSA 직원들을 대표하는 하이드릭 토마스 위원장은 "선출직 공무원들에 대한 실망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며 "의회는 휴회를 중단하고 워싱턴으로 복귀해 이 위기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급여 지급이 일회성 조치에 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예산 교착 상태가 이어질 경우 향후 급여 지급이 계속 보장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국토안보부와 예산관리국은 향후 지급 방식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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