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호 조치' 표현 2024년 시장 개입 후 첫 사용
"엔저 억제 위해 日정부·일본은행이 개입 나설수도"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엔화 약세가 지속되자 일본 재무관은 30일 "이 상황이 계속된다면 슬슬 단호한 조치도 필요하게 된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미무라 아쓰시(三村淳) 재무관은 이날 오전 재무성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시장에 대한 견제를 '단호한 조치'라는 표현은, 미무라 재무관의 전임인 간다 마사토(神田真人) 당시 재무관이 2022년 9월 22일 시장 개입에 나섰을 때 사용했다.
미무라 재무관은 2024년 7월 취임 이후 이 표현을 사용한 바 없다. 닛케이는 "(시장) 개입 실현을 위한 경고"라고 분석했다.
마이니치는 "엔화 약세 진행을 억제하기 위해 정부와 일본은행이 엔화 매입, 달러 매도 환율 개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 일본은행의 시장 개입이 이뤄질 경우 2024년 7월 12일 이후 처음이다.
일본 정부가 원유 선물 시장에 대한 개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닛케이가 지난 26일 보도한 바 있다. 엔화 약세를 억제하기 위해서다.
미무라 재무관은 이와 관련 "모든 분야에서 대응하겠다고 이미 말했다"며 "전방위"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유 선물 시장에 대한 개입을 부인하지 않았다.
미무라 재무관의 이번 발언 후 시장에서는 개입에 대한 경계가 확산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중동 정세를 배경으로 하락하고 있다. 안전 자산인 달러를 매수하고 '위기 시 달러 매수'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가가 급등하면서 일본의 무역 적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엔화를 매도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는 1년 8개월 만에 160엔대를 기록했다.
30일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엔/달러 환율은 160엔을 돌파했다. 다만 미무라 재무관의 발언 이후 159엔 대로 추이했다. 엔화 약세 움직임이 다소 누그러졌다.
SBIFX 트레이드의 우에다 마리토(上田真理人) 이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시장이 의심과 불신에 빠져있다"며 휴전 협상이 진전되더라도 엔화 강세가 어느 정도 이뤄질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이번 주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다. 내달 1일에는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는 3월 제조업지수, 같은 달 3일에는 미국 3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 보고서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소니파이낸셜그룹의 모리모토 준타로(森本淳太郎)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실업률이 상승하는 등 미국 노동시장의 약세가 뚜렷해지지 않는 한, 미국 경제 지표 결과가 엔 매도 분위기를 바꾸는 요인이 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는 당분간 엔화가 중동 정세의 영향을 받기 쉬운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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