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5파전, 공약 경쟁 속 '신경전'

기사등록 2026/03/29 18:07:03

광주서 마지막 권역별 배심원 심층토론회

후보자 간 정책·도덕성·행정책임 놓고 공방

각기 다른 해법 제시…경쟁력 부각 안간힘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권역별(광주) 정책배심원 심층토론회가 29일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서석홀에서 진행되고 있다. 5인의 후보들이 건전한 토론을 다짐하며 두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신정훈, 민형배, 주철현, 강기정, 김영록 후보. 2026.03.29.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구용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마지막 권역별 정책배심원 심층토론회가 29일 조선대 서석홀에서 열렸다.

예비경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신정훈·민형배·주철현·강기정·김영록(기호 순) 등 5명의 경선후보가 참여한 이날 심층토론회에서는 정책과 도덕성, 행정책임을 둘러싼 후보 간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다.

토론회 1부에서 후보들은 1호 공약과 비전, 환경 정책, 인재 유출 문제, 첨단 산업 전략, 청년 문화정책 등을 두고 각기 다른 해법을 제시하며 경쟁력을 부각했다.

신 후보는 "사람과 기술, 일자리를 연결하는 산업 생태계 구축이 가장 중요하다. 실리콘밸리와 같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자신의 구상을 밝혔다. 이어 "광주·전남 어디서든 1시간 생활권 교통망을 구축하고, 무료 시내버스와 공공 마을택시를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민 후보는 "제1호 공약은 시민주권 정부 수립"이라며 "주민참여예산제와 시민의회 등을 통해 시민이 결정하면 행정이 따르는 구조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통합특별시를 "서울을 넘어서는 세계적 경쟁 도시로 만들겠다"며 인재·문화·생태·첨단 산업의 융합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주 후보는 "광주와 전남이 통합해 균형 있게 성장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에너지·AI(인공지능)·모빌리티·문화관광을 결합한 새로운 경제축 구축을 강조했다. 특히 "예산의 20%를 균형발전 재원으로 사용, 농어촌 소멸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는 '특별시민 수당'을 1호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행정 조직만 커지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가 필요하다"며 보훈·복지 수당을 서울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청년·소상공인·예술인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암치료를 위한 중입자 가속기 유치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김 후보는 당초 반도체 산업 육성을 1호 공약으로 삼았지만, 최근 경제 상황을 반영해 '비상경제상황실 설치'를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취약계층을 위한 긴급 지원과 함께 통합 복지정책을 즉시 시행하겠다"며 민생 안정과 산업 육성을 병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디지털 인재 유출 문제와 관련, 후보자들은 '일자리 부족'을 공통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첨단 산업 분야에 대해서는 후보들 모두 AI를 핵심 기반으로 꼽았다.

청년 문화와 놀거리 부족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주 후보는 문화·해양 관광 연계를 통한 콘텐츠 확장을, 신 후보는 영산강 자전거길과 충장로 활성화를 제시했다. 민 후보는 "통합 자체가 관광 자원의 확장"이라며 대규모 문화·레저 시설 유치를 강조했다. 강 후보는 복합쇼핑몰 추진과 문화행사 확대 등 기존 성과를 내세우며 실행력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K(케이)-팝 공연장과 대형 테마파크, 청년 문화센터 조성을 공약했다.

이날 토론회는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비전뿐만 아니라 환경·산업·복지·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후보 간 정책 방향과 우선순위의 차이를 드러낸 자리였다.

공방과 신경전도 여전했다.

주 후보는 신 후보를 겨냥해 전과와 공천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음주운전, 배임 등 6건의 전력이 있음에도 공천을 통과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당원과 유권자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고 압박했다.

이에 신 후보는 "배임 판결은 정치적 판단이 개입된 억울한 사례"라며 "사면·복권을 거쳤고 당에서도 문제 삼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소통 경험을 강조하며 민 후보를 겨냥했다. 김 후보는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해 지역 현안을 해결해왔다"며 "광산구청장 시절 무엇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민 후보는 "정치적 동지로 함께 싸워왔고 서로 벤치마킹하며 혁신 정책을 추진했다"고 답했다.

광역철도 노선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강 후보는 민 후보가 시민단체 의견을 수용하겠다고 한 점을 문제 삼으며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된 노선을 사실상 무력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 후보는 "기존 계획을 보완하겠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농어촌 기본소득을 두고도 충돌이 있었다. 신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과거에는 소극적이었으면서 선거를 앞두고 입장을 바꿨다"고 비판하며 구체적 재원 계획을 요구했다. 김 후보는 "법적 근거 마련이 우선이었다"며 "정부와 협력해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공통 질문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유치 문제를 두고 후보 간 해법이 갈렸다.

주 후보는 "광주는 미술관, 여수는 K-팝 아레나로 역할을 분담하자"고 제안했다. 김 후보는 "문화시설을 광주에 집중하고 여수에는 카지노·공공기관 유치로 균형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강 후보는 "미술관과 역사박물관 등은 이미 광주 유치가 상당 부분 진행됐다"고 강조했으며, 민 후보는 "타 시도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특성화 전략과 활용 방안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은 안전사고 책임, 도덕성 검증, 대형 인프라 정책, 지역 균형 발전 등을 둘러싸고 후보 간 입장 차가 뚜렷하게 드러난 자리였다.

지난 27일 목포를 시작으로 순천, 광주에서 이어진 권역별 심층토론회는 이날 일정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더불어민주당은 31일 오후 7시10분 KBS광주에서 합동토론회를 진행한 뒤 다음 달 3일부터 5일까지 권리당원 50%와 여론조사 50%를 반영한 본경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일부터 14일까지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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