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최근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을 사칭한 인공지능(AI) 딥페이크 영상이 온라인상에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AI 영상물 분간이 서툰 노년층이 이를 실제 영상으로 착각해 믿는 경우가 잇따르며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20일에 개설된 유튜브 채널 '이국종 교수의 조언'에는 이국종 병원장의 사진을 내걸고 그의 목소리를 AI로 흉내 낸 영상이 21일부터 하루 간격으로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채널 소개란에는 "올바른 의학 지식과 현실적인 건강 관리 방법을 쉽고 명확하게 전달한다.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건강 정보를 중심으로 여러분의 삶을 지키는 든든한 길잡이가 되겠다"는 등의 문구가 적혀있다. 그러면서 "건강이 걱정된다면 지금 바로 구독하라"는 구독 유도 멘트도 덧붙였다.
AI로 제작된 영상에는 췌장암과 심장마비, 고지혈증 등 중증질환과 관련한 의학 정보가 담겨있지만, 대부분 의학적 검증을 거치지 않은 부정확한 정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심장마비가 혼자 있을 때 오면, 이 10초를 모르면 죽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는 심장마비 신호가 오면 기침을 세게 하거나 가슴 가운데에 있는 흉골을 강하게 압박하라는 등 확인되지 않은 응급처치를 권고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해당 채널은 27일 기준 4만명이 넘는 구독자와 100만이 넘는 누적 조회수를 기록하며 급부상하고 있다. 문제는 AI 영상물 판독이 어려운 노년층 구독자 사이에서 이를 실제 이국종 병원장이 운영하는 채널로 오인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점이다.
실제로 영상에는 "78세로 혼자 사는 협심증 환잔데 교수님 말씀 너무 감사하다" "우연히 교수님의 유튜브를 보게 됐다. 앞으로 유익한 정보 기대하겠다" "혼자 사는 노인들께 정말 중요한 말씀 해주셨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반면 영상의 정체를 알아챈 누리꾼들은 "노인분들 속기 딱 좋은 채널이다" "이국종 교수의 목소리를 모사한 AI 같다. 이 교수 본인이나 사람이라면 119를 백십구라고 부르지 않는다" 등 우려의 댓글을 달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채널 운영자는 25일 "건강에 대한 지식을 여러분과 나눌 수 있어 매우 기쁘다.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채널을 많이 응원해 달라"는 게시물을 올려 추가 홍보를 이어가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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