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석달만에 CMO 1조 수주…'빅파마' 도약 채비

기사등록 2026/03/27 09:01:00

올 1분기 누적 수주액 1조원대 돌파

CMO, 캐시카우 한 축으로 자리 잡아

한·미 생산 캐파 증설, 자체생산 확대

[서울=뉴시스] 셀트리온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 (사진=셀트리온 제공) 2026.03.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셀트리온이 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조단위 투자를 단행하면서 생산역량 강화에 속도를 낸다. 올해 1분기 CMO 누적 수주액 1조원을 돌파하고, 대규모 생산시설 증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성장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자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동시에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장착했다. 생산 캐파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셀트리온은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공장을 인수하고, 글로벌제약사 일라이 릴리(이하 릴리)와 약 6787억원 규모의 CMO 계약을 맺었다. 이달에는 한 글로벌 제약사와 최대 3754억원 규모의 의약품 공급 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만에 누적 CMO 수주액 1조원을 돌파했다.

셀트리온이 릴리, 글로벌 제약사와 체결한 계약은 오는 2029년까지 3년 동안 바이오 원료의약품(DS)을 공급하는 것이다. 이때 유입되는 금액은 안정적인 현금흐름에 기여하고, 캐시카우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이번 수주를 통해 제조품질 경쟁력과 글로벌 공급 역량을 대외적으로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최근 다른 글로벌 제약사들로부터 CDMO 협력 문의가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자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의 글로벌 영업 및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M) 역량을 한층 강화해 사업 운영 체계화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피하주사(SC) 제형기술과 고품질 제조기반 등을 토대로 삼아 고객사의 제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고부가 CMO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생산 역량 '퀀텀점프', 총 57만리터로…DS 생산캐파 확보, DP 필요물량 90% 내재화

셀트리온은 자체 개발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점유율 확대와 신규 포트폴리오 확장, CDMO 사업 본격화 등 급증하는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글로벌 생산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인천 송도 캠퍼스 내에 1조2265억원을 투자해 총 18만 리터 규모의 4·5 공장을 증설한다. 해당 공장은 자동화 시스템과 스마트 팩토리 기술을 적용한 최첨단 생산 시설로, 기존 송도 내 총 25만 리터 규모의 1~3공장과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미국 브랜치버그 생산시설도 보다 확대한 7만5000리터를 증설한다. 해당 시설은 6만6000리터의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어 증설이 완료되면 DS 생산 역량은 총 14만1000리터에 달한다.

국내와 미국을 더하면 생산 규모가 기존 31만6000리터에서 총 57만1000리터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된다. 셀트리온은 현재 증설 계획이 완료되면 향후 DS는 전량 내재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완제의약품(DP) 생산 역량 강화도 병행하고 있다. 현재 송도 캠퍼스에 증설 중인 신규 DP 생산시설은 연내 완공 예정이며, 충남 예산 산업단지, 셀트리온제약의 사전 충전형 주사기(PFS) 생산시설 등의 증설이 이뤄지면 글로벌 DP 필요 물량의 약 90%가 내재화 가능하다.

내재화가 가능해지면 원가경쟁력 극대화, 안정적인 공급망 확충 등의 장점이 있다.

셀트리온은 이 같은 생산 기반을 토대로 제품 포트폴리오도 확장할 예정이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11개 바이오시밀러 제품에 이어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의 특허만료 시점에 맞춰 후속 제품을 개발, 오는 2038년까지 41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방침이다.

또 신약 부문은 항체-약물접합체(ADC), 다중항체 등에서 4개 파이프라인이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향후 비만치료제 등을 비롯한 20여 개의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올해 대규모 CMO 수주는 당사의 우수한 생산 역량과 품질 경쟁력을 세계 시장에서 입증한 결과"라며 "과감한 투자를 통해 압도적인 생산 역량을 갖추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 후속 바이오시밀러, 신약의 포트폴리오 확장, CDMO 사업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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