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무장단체, 광섬유 유도 FPV 드론으로 미군 헬기·레이더 정밀 타격
25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단체는 광섬유 유도 드론(FPV)을 이용해 바그다드 미군 기지의 블랙호크 헬리콥터와 방공 레이더 시스템을 정밀 타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드론은 무선 신호 대신 물리적인 광섬유 선을 풀며 비행하기 때문에 미군의 강력한 재밍 장비로도 조종 신호를 끊을 수 없다.
이러한 '유선 유도' 방식은 지난 2024년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쿠르스크 탈환 작전에서 처음 선보여 막대한 피해를 입혔던 전술이다. 현재 러시아와 군사적으로 밀착 중인 이란은 러시아로부터 해당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받아 호르무즈 해협과 인근 미군 기지를 겨냥한 드론 전력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과의 외교적 노력이 실패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고 휴전을 강요하기 위해 해병대와 육군 지상군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군사 전문가들은 미군이 과거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서 겪었던 소화기 사격이나 급조폭발물(IED)과는 차원이 다른 '드론 지배 환경'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틴 샘슨 전 영국 공군 중장은 "걸프만에 투입되는 모든 미군 지상군과 군함은 근거리 타격 목표가 될 것"이라며 "미군 차량이나 상륙정에는 우크라이나전에서 필수품이 된 드론 방어 장비가 여전히 부족하며, 이란은 러시아를 통해 이러한 미군의 약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세계 석유 물동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가장 좁은 구간이 약 30마일에 불과해, 최근 개발된 광섬유 유도 드론의 사정권 안에 완전히 들어온다. 우크라이나가 해상 드론으로 러시아 흑해 함대를 사실상 무력화한 것처럼, 이란 역시 고도화된 드론 전력을 통해 미 해군 전함은 물론 유조선까지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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