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협상 조율할 '안보 사령탑' 졸가르드는 강경파…혁명수비대 입김 ↑"

기사등록 2026/03/26 14:31:34 최종수정 2026/03/26 18:00:23

졸가드르, 이란혁명수비대 부사령관 출신…반미 발언 전력

이란혁명수비대, 이란 권력 중추로 변화시킨 체제 내부자

"협상 테이블에 앉는 누구라도 졸가르드의 승인 받아야"

[서울=뉴시스]이란은 24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알리 라리자니 전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의장의 후임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부사령관을 지낸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사진)를 새 의장으로 임명했다. <사진 출처 : 알아라비야> 2026.03.24.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이란군(정규군·이란혁명수비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낙관론에도 강경 발언을 연일 내놓으면서 이란군의 전략을 조율하는 최상위 안보기구인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란 전쟁을 끝내기 위한 미국과 협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최고국가안보회의에서는 군부의 목소리가 커진 상황이다.

미국 싱크탱크인 아랍 걸프국가연구소(AGSI)에 따르면 최고국가안보회의는 1989년 이란 헌법 개정에 따라 최고지도자가 정한 정책의 틀 안에서 국방·안보 정책을 정하고 정치·정보·사회·문화·경제 등을 안보 정책에 맞게 조정·조율하는 최고 안보 정책기구다. 내외부 위협에 맞서 국가 자원을 동원하는 역할도 맡는다.

이란 행정·입법·사법부 수장과 계획예산기구 수장, 외무·내무·정보부 장관, 이란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정규군 총사령관, 최고지도자가 지명한 대표 2명 등이 참여한다. 의장은 대통령이, 사무총장은 최고지도자가 지명한 대표 2인 가운데 1명이 맡는다.

사무총장은 국방·정보·외교 관련 정책 초안 조율과 군과 정보기관, 외무부, 대통령실, 최고지도자실 사이 조정과 연락 창구 역할을 맡아 최고안보회의를 실질적으로 운영한다. 최고국가안보회의 결정은 최고지도자의 최종 승인이 있어야 효력을 발휘한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외부 압력과 내부 불안을 조율해야 할 사무총장은 현재 이란혁명수비대 출신 강경파가 맡고 있다. 이란혁명수비대 부사령관 출신인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사무총장은 지난 24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알리 라리자니 전 사무총장의 후임으로 임명됐다.

졸가르드 사무총장 임명 이후 최고국가안보회의에서 군부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군부가 국가에 대한 통제력을 더욱 강화해 전쟁의 조속한 종식 가능성을 낮출 것이라고 우려하는 전문가 보도를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이란 전문가인 베남 벤 탈레블루는 "졸가르드 임명은 강경파 군부 인사들이 이란 내에서 권력을 공고히 했다는 증거"라고 했다.

알자지라도 "졸가르드 사무총장 임명은 이란 지도부가 국가 안보 기구에 '군사적 무게(military layers)'를 더하려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중요한 점은 협상 테이블에 앉는 누구라도 어떤 안이 통과되기 전에 졸가드르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 반정부 언론인 이란 인터내셔널도 졸가르드 사무총장 임명은 이란혁명수비대가 국가 안보와 정치적 의사결정에 대한 장악력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졸가르드 사무총장 임명은 신정 체제 이탈이 아니라 지속이라고도 했다.

졸가드르 사무총장은 참모장 8년, 부사령관 8년 등 총 16년간 이란혁명수비대 핵심 보직을 거친 안보 분야 고위 인사다.

그는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혁명수비대 사령관과 함께 지휘부가 무너져도 부대들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비대칭 위계 구조'를 설계한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이란혁명수비대를 단순한 군사 조직을 넘어 정치와 경제 권력의 중심축이자 이슬람 공화국의 중추로 변화시키는데 기여한 '체제 내부자' 중 한 명으로도 지목된다.

졸가르드 사무총장은 미국과 대립각을 세웠던 강경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이 집권하는데 기여했다. 그는 아마디네자드 정권 첫 내무부 차관을 맡아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면 매일 미국의 목표물을 향해 수만발의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고 대미 강경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역사학자 샤람 콜디는 이란 인터내셔널에 "졸가르드 사무총장은 이란 체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매우 잘 아는 핵심 인물 중 한 명”이라며 "국가 핵 프로그램을 포함한 민감한 분야에 대한 통찰력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