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주주총회 개최…정신아 대표 연임 확정
올해 AI·카카오톡 집중…매출 10%·영업이익률 10% 달성 목표
"AXZ·게임즈 매각, 파트너십 협력 고려…계열사 축소 작업 종료 단계"
주주들 질책에 정신아 대표 "막중한 책임감…임기 내 주식 안 판다"
카카오는 26일 본사인 제주 스페이스닷원에서 제31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신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정 대표는 2028년까지 카카오를 더 이끌게 됐다.
정 대표는 이날 정기 주주총회에서 "구조 정비 과정은 대부분 마무리 단계"라며 "올해는 이를 넘어 AI와 카카오톡에 집중한 건강한 성장을 만들어내는 기조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카카오벤처스 대표로 재직하던 2023년 12월 카카오 대표이사로 내정됐으며, 이듬해 3월 주총을 통해 선임됐다. 정 대표의 지난 1기 임기는 '쇄신'과 '내실'로 요약된다. 2024년 취임 이후 그룹 구조 개편을 추진하며 132개였던 계열사를 94개로 줄였다.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8조991억원, 영업이익 7320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정 대표는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하겠다"며 매출 10% 이상 성장과 영업이익률 1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올해 핵심 전략은 'AI 에이전트'다. 단순히 묻고 답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일상의 문제를 직접 해결해 주는 AI 에이전트를 카카오톡 내에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는 연말까지 '플레이(Play) MCP'와 에이전트 빌더를 기반으로 외부 파트너 참여를 확대하고, 이를 통해 에이전틱 AI 생태계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정 대표는 "AI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고,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의 AI는 여러 전문 에이전트가 연결되어 사용자의 실제 흐름에 따라 작업을 끊김 없이 해결하는 구조"라며 "모바일 시대 메시징으로 일상을 바꿨듯, AI 시대에도 사용자 일상에 스며드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대표는 "그동안 카카오가 잘해온 메시지·디스플레이 광고를 넘어 커머스 광고 등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지난 하반기에 입증한 구조적 성장 체력을 올해 확실히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이번 주총에서 2025년 회계연도 배당금 총액을 전년 대비 10% 확대하고, 보유 자사주의 절반 이상을 소각하기로 의결했다.
정 대표는 책임경영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대표이사로서 매 반기 1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수하고 있으며, 주요 경영진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며 "주주와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 현장에서는 주가 부진에 대한 주주들의 날 선 질책도 이어졌다. "투자자 96%가 손실 중인데 주가 12만원 회복은 언제 가능하냐"는 주주의 질문에 정 대표는 "대표이사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주주들의 답답함과 질책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답했다.
정 대표는 "임기 동안 보유 주식을 매도하지 않고 주주들과 성장의 고통과 기쁨을 함께하겠다"며 책임 경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전 국민이 매일 접하는 카카오만의 차별점인 에이전틱 AI 생태계를 구현하고 수익 모델을 구체화해 시장의 재평가를 끌어내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계열사 추가 매각 검토 여부를 묻는 주주들의 질문에 정 대표는 "매각을 추진하더라도 고용 안정을 지키고 파트너로서 협력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현재 카카오는 포털 '다음'의 운영사인 AXZ를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에, 카카오게임즈를 일본 라인야후(LY주식회사)가 투자한 법인에 넘기는 방향으로 경영권 이관 및 지분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정 대표는 "AXZ와 카카오게임즈 모두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각각의 거래가 시작된 배경은 다르지만, 향후 어떤 결정도 회사의 안정을 흔들기보다는 파트너로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적 협업 체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추가적인 구조 개편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앞으로 어떤 딜을 추진하더라도 고용 안정이나 회사의 안정성을 훼손하는 방향이 아니라,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협력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추진해온 계열사 축소와 내실 강화 작업은 큰 틀에서 정리된 상태"라며 "향후에는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고려한 전략적 판단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카카오는 이사회 인원을 기존 8명에서 6명으로 축소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는 급변하는 IT 산업 환경에 발맞춰 의사결정 단계를 단순화하고, 경영진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또한 신규 사외이사로 재무와 기술경영 분야 전문가인 김영준 고려대 교수를 선임했다. 카카오는 사업 목적에 '인공지능(AI) 개발 및 이용업'을 추가하는 등 상정된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가결했다.
카카오는 올해 처음으로 주주총회를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했다. 제주 본사에 직접 참석하지 못하는 주주들도 홈페이지를 통해 회의 진행 상황을 시청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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