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미·이란 협상에 서광"…중동 중재국들과 통화

기사등록 2026/03/26 11:59:20 최종수정 2026/03/26 15:26:24

왕이 중국 외교부장, 튀르키예·이집트 외무장관과 전화

"대화 시작되면 평화 희망 있어…양국에 중재 역할 당부

[베이징=신화/뉴시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8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4차 회의 외교주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3.08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이란 전쟁 중재에 나서고 있는 튀르키예·이집트 등과 잇달아 통화하고 중동 문제를 논의했다. 왕 부장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과 관련해 "한 줄기 평화의 서광이 나타났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2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바드르 압델라티 이집트 외무장관,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잇달아 전화 통화를 하고 중동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번 통화는 상대국 요청애 따라 이뤄졌다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다.

왕 부장은 압델라티 장관과 통화에서 "중국과 이집트 모두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받지 않은 군사행동과 민간인·민간시설에 대한 공격을 반대하고 걸프 국가들로 파급되는 것을 찬성하지 않는다"며 "중동 정세가 급변하고 있고 미·이란 모두 협상 신호를 보내고 있어 한 줄기 평화의 서광이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전쟁이 계속된다면 더 많은 사상자와 무의미한 손실만 초래할 뿐이고 사태는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분쟁 당사자들이 대화를 시작하도록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일단 대화가 시작된다면 평화에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유엔 안보리의 조치는 정세 완화와 대화 촉진, 전쟁 확대 방지에 기여해야 하고 무력 사용에 통행증을 줘서는 안 된다"며 "이집트가 중재 역할을 계속 수행해 평화회담 재개와 전쟁 중단을 추진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압델라티 장관은 통화에서 "에너지와 전력 시설이 공격을 받아 마비될 경우 지역 전체가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정세 완화를 위해 이집트는 각국과 소통하면서 협상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왕 부장은 피단 장관과의 통화에서도 중동 국가들이 냉정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튀르키예의 중재에 지지한다는 뜻을 표했다.

왕 부장은 "중동 전쟁의 옳고 그름은 매우 명확하고 국제사회는 이에 대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시급한 과제는 적극적으로 화해를 권고하고 대화를 촉진하며 평화의 기회를 잡아 전쟁의 불길을 잠재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은 지역 국가들이 냉정을 유지하고 장기적·근본적 이익을 바탕으로 현 위기 상황에 이성적으로 대응하며 대화를 통해 갈등과 이견을 해소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피단 장관은 "현 중동 정세에 대해 튀르키예와 중국의 입장은 매우 일치하고 유엔 안보리 승인 없이 군사공격을 감행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튀르키예는 중국과 함께 노력해 휴전과 전쟁 중단을 추진하길 희망한다"고 답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미국과 이란이 각각 협상과 관련한 요구사항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이집트와 튀르키예, 파키스탄 등은 미·이란 간 협상 중재를 시도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