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 대행과 '원팀' 되는 우리카드…현 시점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기사등록 2026/03/26 11:15:08

준PO서 KB손보 3-0 완파…27일 현대캐피탈과 PO 돌입

박철우 대행 "체력 관리가 중요…최대한 집에 늦게 갈 것"

[의정부=뉴시스] 최진석 기자 = 우리카드 선수들이 25일 경기 의정부 경민대학교 기념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준플레이오프 KB 손해보험과 우리카드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행을 확정지은 후 기뻐하고 있다. 2026.03.25. myjs@newsis.com

[의정부=뉴시스]문채현 기자 = 시즌 초반 최하위까지 내려갔던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의 기세가 무섭다. 턱걸이로 봄배구 무대를 밟은 우리카드는 이제 강력한 경쟁자들을 위협할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우리카드는 지난 25일 경기 의정부 경민대 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준플레이오프(준PO·단판)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 점수 3-0(25-20 25-18 25-18)으로 완파했다.

공격과 리시브, 경기력은 물론 분위기마저 KB손해보험을 압도했다.

'쌍포' 알리(18득점·공격성공률 65.22%)와 아라우조(15득점·공격성공률 66.67%)는 강한 서브를 앞세워 상대 리시브 라인을 초토화시켰다. 김지한(10득점)은 2세트 중반 4연속 서브에이스를 달성하며 팀 분위기를 크게 끌어올렸다.

리시브 라인 강화를 위해 투입된 이시몬은 물론 리베로 오재성과 김영준도 몸을 날려 상대 공격을 받아내며 우리카드의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에이스 한 명에게 의존하는 경기가 아닌 코트 안팎의 모두가 힘을 모아 얻어낸 승리라 더 강력했다.

시즌 후반기 들어 지휘봉을 잡고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뒤 봄배구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따낸 박철우 우리카드 감독대행도 투혼을 펼친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의정부=뉴시스] 최진석 기자 = 25일 경기 의정부 경민대학교 기념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준플레이오프 KB 손해보험과 우리카드의 경기, 우리카드 알리가 서브를 넣고 있다. 2026.03.25. myjs@newsis.com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박철우 대행은 "오늘 경기를 잘해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며 선수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불렀다.

그는 "알리는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해도 부족하다. 밖에서 보기에도 워낙 열정적이다. 팀에 알리 같은 선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에너지가 넘친다. 제가 굳이 억제하려고 하진 않는다"고 격려했다.

"김지한 선수는 워낙 좋은 플로터 서브를 갖고 있다. 갈비뼈 통증이 있어서 그제까지 훈련을 거의 못했는데, 본인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했다"고, "저희가 초반에 범실이 많았기 때문에 리시브만 되면 세트 후반에 점수를 좀 낼 수 있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리시브 안정화를 위해 이시몬을 넣었다"고 말했다"고도 언급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오늘의 수훈선수를 뽑으라면 오재성, 김영준 선수다. 언급을 많이 못했는데, 두 선수가 수비 라인을 정말 잘 받쳐주고 있다. 특히 오재성 선수는 같이 선수생활을 할 때도 느꼈는데, 가면 갈수록 더 좋아진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밝게 웃었다.
[의정부=뉴시스] 최진석 기자 = 25일 경기 의정부 경민대학교 기념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준플레이오프 KB 손해보험과 우리카드의 경기, 우리카드 박철우 감독대행이 코트를 바라보고 있다. 2026.03.25. myjs@newsis.com

준PO에서 까다로운 상대를 가볍게 제압한 우리카드는 이제 트로피를 향한 본격적인 여정에 들어간다.

현대캐피탈과 치르는 플레이오프(PO) 1차전은 이날 경기 바로 이틀 뒤인 오는 27일 천안에서 열린다.

일정이 빡빡한 만큼 박 대행은 체력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행은 "계속 하루 쉬고 하루 경기가 반복되는 만큼 회사에서도 많이 도와주신다. 크라이오 테라피라고 해서 질소탱크 같은 것들도 지원받고 있다. 트레이너 파트와도 더 많이 얘기해볼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 경기를 바라보는 박 대행의 얼굴엔 자신감이 가득했다. 부임 후 '원정 무패'라는 기분 좋은 기록도 선수단에 힘이 되고 있다.

박 대행은 "새로운 체육관에서 빠르게 적응하는 게 쉽지 않은데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것 같다. 특히 리시브 라인이 잘 버텨주고 있어서 저희가 원정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것 같다"며 "징크스 아닌 징크스인 것 같다. (원정 무패 기록이) 선수들에게 자신감으로 작용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과의 상대 전적은 2승 4패로 조금 밀린다. 다만 5, 6라운드 맞대결에선 연승을 따내며 봄배구를 앞두고 기선을 제압한 상황이다.

박 대행은 "아내한테 최대한 집에 늦게 가겠다고 얘기했다. 그럼 4월10일이더라"라고 웃으며 "저는 선수들이 경기에 즐겁게 몰입해 본인들의 역량을 모두 뽑아낼 수 있도록 하는 조력자로서 옆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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