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가구' 금융부채 96조원…"빚투 청년층 비중 확대"

기사등록 2026/03/26 11:00:00 최종수정 2026/03/26 13:54:24

한국은행 '2026년 3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

국내 고위험가구 45만9천…전년비 18.9%↑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코스피가 사상 첫 6000을 돌파한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5969.64)보다 114.22포인트(1.91%) 오른 6083.86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165.00)보다 0.25포인트(0.02%) 상승한 1165.25에 거래를 마쳤다. 2026.02.25.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지난해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 중 원리금 상환부담이 큰 '고위험가구'가 전년비 18.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층 비중이 확대되고, 소득과 지역별 양극화는 더욱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6년 3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국내 고위험가구는 45만9000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했다. 금융부채보유가구 가운데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3.2%에서 4.0%로 상승했다.

고위험가구가 보유한 금융부채는 전체 금융부채의 6.3%인 96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72조2000억원 보다 4.9%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은은 지방 부동산 부진이 이어진 데다 가계대출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부채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채무상환 부담이 지속된 데 따른 결과로 분석했다.

다만 지난해 자산가격 상승과 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가계의 부채상환능력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면서, 지난해 말에는 가구수 기준 비중이 3.6%로, 금융부채규모 기준 비중은 5.9%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령대별로는 청년층에서 고위험가구 증가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년층(40~50대) 고위험가구 비중이 53.9%로 여전히 절반을 상회했지만, 청년층(20~30대) 비중은 2020년 3월 22.6%에서 지난해 3월 34.9%까지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과 자산 축적도가 낮은 청년층 가구가 주택구입, 주식투자 등을 위해 부채차입에 나서면서 여타 연령층에 비해 청년층 고위험가구의 증가폭이 더욱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산 및 부채 구성을 살펴보면 지난해 고위험가구의 평균 총자산은 2억7000만원으로 비(非)고위험가구의 총자산 6억4000만원에 비해 크게 적었다. 반면 금융부채와 임대보증금을 포함한 총부채는 2억4000만원으로 비고위험가구 1억6000만원 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고위험가구는 예금 등 저축성자산 비중(10.2%)이 상대적으로 높은 데 비해 고위험가구는 자가거주율이 낮아 임차보증금(13.8%)이 금융자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상대적으로 현금 유동성 대응능력이 낮았다.

고위험가구는 금리가 높고 변동금리 비중이 큰 신용대출 비중(19.1%)이 비고위험가구(10.4%)보다 높아 금리변동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저소득·지방 고위험가구의 경우 채무상환능력이 상대적으로 저하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고위험가구 내 고소득(소득상위 20%·5분위)과 저소득(소득하위 20%·1분위) 가구간 평균 순자산 차이는 1억4000만원으로 2020년 4000만원 대비 크게 확대됐다.

다만 고소득 고위험가구의 경우 비고위험가구와 달리 실물자산의 증가와 함께 금융부채도 크게 늘어나 상당한 금융부채 차입을 통해 자산을 증가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수도권과 지방간 주택시장의 차별화가 지속되면서 지방 고위험가구는 자산 측면에서의 채무상환능력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도권 고위험가구의 경우 DTA(부채·자산 비율)가 2024년 이후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서울 고위험가구의 DTA가 최근 주택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큰 폭 하락한 반면, 지방은 지난해 상승세로 반등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 관계자는 "고위험가구의 채무상환능력은 일부 자산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그간의 금융여건 완화로 차주의 이자부담도 경감되면서 지난해 3월 이후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청년층을 중심으로 고위험가구가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지방 주택시장의 회복세가 지연되고 금융자산 가격의 조정 등이 동반될 경우 부채증가가 컸던 고위험가구를 중심으로 상환 부담이 크게 확대될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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