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세잔과 마티스 이후 미술사에서 비껴난 20세기 유럽 회화를 조명하는 전시 ‘Everyday Modernism’이 28일 서울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성수나무’에서 개막한다.
이번 전시는 유럽 각지의 작업실과 소규모 갤러리, 지역 경매를 통해 수집한 회화 70여 점을 선보인다. 이름보다 화면을 먼저 본 한 컬렉터의 선택이 축적된 결과다.
영국왕립예술회 회원 작가를 비롯해 로열아카데미와 파리 살롱에 참여했던 작가들, 인상주의를 계승한 프랑스 화가들의 풍경, 덴마크 화가의 정물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특히 세잔과 모란디의 조형 언어를 일상의 장면으로 풀어낸 정물화들은, 이름 없이 이어져 온 모더니즘의 또 다른 계보를 드러낸다.
전시에서 주목할 작가로는 영국 화가 에블린 위니프리드 애스턴(Evelin Winifred Aston, 1891~1975)이 있다.
버밍엄에서 활동하며 로열 소사이어티 오브 아츠(FRSA) 회원으로 이름을 올린 그는, 섬세한 구성과 장식적인 리듬감이 돋보이는 정물과 인물화를 남긴 작가다.
출품작 ‘The Looking Glass’(1920~40년대)는 꽃과 거울, 소품을 정면으로 배열한 작품으로, 단단한 윤곽과 미세한 색조 변화가 사물 간 긴장과 정적을 동시에 구축한다.
모더니즘 정물화의 전통을 균형감 있게 잇는 이 작품은 수집가와 큐레이터 모두가 ‘놓치기 아까운 회화’로 꼽은 작업으로,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영국 모더니즘 정물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성수나무 박민경 디렉터는 “유럽 각지 작가들이 남긴 생활의 이미지를 통해 모더니즘의 긴 계보를 새롭게 읽어보자는 제안”이라며 “관람객이 작품의 구조와 색, 그리고 감정에 먼저 집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4월20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