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지고, 깨고, 태우고…이색 도자전시 '흙과 우리 사이에 놓인 것들'

기사등록 2026/03/26 09:03:59

3월27일~7월12일 경기도자미술관 2전시실

'흙과 우리 사이에 놓인 것들'(사진=한국도자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한국도자재단이 관람객의 만지고, 깨고, 태우는 행위가 작품이 되는 이색 전시 '흙과 우리 사이에 놓인 것들'을 27일부터 7월12일까지 경기도자미술관 2전시실에서 선보인다.

26일 한국도자재단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완성된 결과물을 감상하는 기존 전시 형식에서 벗어나 관람객의 참여와 행위 속에서 변화하며 완성되는 예술의 과정을 조명한다.

흙은 마르고 갈라지고 깨지는 등 끊임없이 형태가 변하는 물질이다. 전시는 이러한 흙의 물질적 속성과 관람객의 감각과 행동이 만나 형성되는 변화의 순간에 주목한다. 관람객은 참여형 설치 작품을 통해 작품과 직접 관계를 맺으며 예술을 살아있는 과정으로 경험할 수 있다.

전시에는 국내외 작가 10명(김선, 김아영, 랍 루이머, 세실 켐페링크, 우관호, 이철영x강아영, 정나영, 포레스트 가드, 홍근영)이 참여해 관람객 참여형 설치 작품 14점을 선보인다.

정나영 작가의 '부화의 조건'은 관람객이 도자 주먹으로 계란을 깨뜨려 내부에 숨겨진 메시지를 발견하는 작품이다. 매일 오후 2시에 운영되며, 현장 접수를 통해 일일 30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김선 작가의 '마음의 기화'는 관람객이 자신의 감정과 기억을 기록한 종이를 항아리에 엮어 매달고 이를 태우는 작품이다. 개인의 감정이 태움의 과정을 거쳐 공동의 기억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담았으며, 모두 3차례(4월 25일·5월 30일·6월 27일) 진행된다. 참여는 사전 신청을 통해 가능하다.

2층 로비에서는 이철영과 강아영의 협업 프로젝트 '소망, 담다'가 전시된다. 관람객이 도자 오브제를 쌓아 올려 돌탑 형태의 풍경을 완성하는 참여형 작품으로, 기억과 관계의 확장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상시 운영된다.

그 밖에도 2층 옥외 공간과 미술관 광장에서 다양한 참여형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작품별 운영 시간과 참여 방법이 달라 방문 전 경기도자미술관 누리집을 통해 세부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

이번 전시에 시민 워크숍을 통해 제작된 1~2m 규모의 종 형태 설치 작품 '울림통'을 출품한 김아영 작가는 "여러 가족이 함께 손을 모아 만든 작품을 더 많은 관람객이 만지고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자리에 선보이게 되어 뜻깊다. 앞으로 관객과 작가가 함께 참여하고 소통하는 전시가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인권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기획전은 관람객의 참여를 통해 작품이 변화하고 완성되는 전시"라며 "일상에서 쉽게 지나쳐왔던 '흙'이라는 재료가 지닌 감각과 가능성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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