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송유관 등으로 운송 가능한 아랍에미리트(UAE)산 원유는 최근 배럴당 160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나 브렌트유 등 국제 지표 유가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트레이더들은 이 가격이 해협 봉쇄가 조기에 풀리지 않을 경우 전 세계 에너지가 직면할 미래의 '예고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실물 시장 사이의 괴리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유예하고 테헤란 측과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히며 시장을 안심시켰다. 이 영향으로 선물 시장의 유가는 일시 하락했으나, 당장 공장을 돌려야 하는 아시아 정유사들은 경유와 항공유 생산을 위해 전 세계 원유를 높은 프리미엄을 주고 싹쓸이하는 실정이다.
실제로 원유 등급 간 가격 격차는 유례없는 수준으로 벌어졌다. 원자재 데이터 제공업체 OPIS에 따르면 중동 원유의 지표인 두바이유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150% 이상 폭등했다. 반면 같은 기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64% 상승에 그쳐 실물 시장의 긴박함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르웨이 DNB 카네기의 헬게 안드레 마틴센 애널리스트는 "공급 중단 규모가 너무 커서 상황이 신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시장은 완전한 패닉 모드로 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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