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 3개 뛰어도 월세 버겁다"…고시원 향하는 대학생들[출동!인턴]

기사등록 2026/03/24 09:50:42 최종수정 2026/03/24 11:53:38

서울 대학가 원룸 평균 월세 62만2000원… 2019년 이후 최고

성균관대 인근 73만8000원…1년 새 18% 올라 고시원 이동 속출

수도권 기숙사 수용률 17.8% 불과…대학생들 대안 없는 '주거난'

[서울=뉴시스] 윤서진 인턴기자=성균관대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2026.3.23 *재판매 및 DB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도시락을 싸고 과외를 3개나 하며 난방비를 줄여도 월세가 버겁습니다."

이화여대 인근에서 자취 중인 정모(25)씨의 하소연이다. 그는 "안정적인 수입이 없는 대학생에게 현재 월세 수준은 과도하다"며 "결국 부모 지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23일 부동산업계와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 대학가에서 원룸 수요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치솟는 월세를 감당하지 못한 학생들이 외곽으로 밀려나거나 주거 수준을 대폭 낮추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서대문구의 공인중개사 지모(71)씨는 "원룸 찾는 학생이 작년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며 "현장에서 느끼는 월세 상승 체감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학생들은 생존을 위해 주거 환경을 포기하고 있다. 군 제대를 앞둔 연세대 재학생 한모(26)씨는 최근 원룸에서 고시원으로 거처를 옮겼다. 한씨는 "최근 2년 사이 월세가 5만~10만원가량 오른 것 같다"며 "감당 가능한 수준의 방을 찾다 보니 선택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윤서진 인턴기자=이화여대 정문 근처에 하숙집이 몰려있다. 2026.3.23 *재판매 및 DB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성균관대 재학생 박시영(23)씨 역시 "생활비의 절반이 월세로 나간다"며 "2022년 입학 당시보다 부담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토로했다. 외국인 학생인 케이트(23)씨도 "신촌 입지를 고려해도 월세 100만원은 지나치게 비싸다"며 최근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택했다.

이러한 개별 사례들은 통계로도 증명된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서울 주요 대학 10곳 인근의 원룸 평균 월세(보증금 1000만원 기준)는 62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이후 최고치다. 특히 성균관대 인근은 평균 73만8000원을 기록하며 1년 전보다 18% 이상 급등, 기존에 가장 높았던 이화여대를 넘어섰다.

대학별로는 이화여대(71만1000원), 연세대(68.3만원), 고려대(66.3만원), 한양대(64.2만원), 경희대(62.2만원) 등 주요 대학가 대부분이 60만~70만원 선에 형성되어 있다.
[서울=뉴시스] 윤서진 인턴기자=이대역과 신촌역 사이에 몰려있는 신축 오피스텔. 2026.3.23 *재판매 및 DB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월세 부담은 가중되고 있지만, 이를 대체할 기숙사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다. 교육부 대학정보공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수도권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은 17.8%에 불과하다. 학생 10명 중 8명 이상은 학교 밖 주거 시설을 이용해야만 하는 구조다. 전국 평균 수용률(22.2%) 역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하며 주거난을 심화시키고 있다.

다방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 잠시 주춤했던 월세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며 "임대차 시장 전반의 월세 강세가 대학가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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