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경선 '허위 득표율·눈가림식 카드뉴스' 고발전 격화
민주화운동 강기정·신정훈 단일화 행보…합종연횡 기폭제?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선출을 위한 본경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예비경선 허위득표율과 눈가림식 카드뉴스를 둘러싼 공방이 고발전(戰)으로 격화되고, 민주화운동 세력간 전략적 연대가 가시화되면서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지라시' 고발 vs '이중 잣대' 논란… 과잉 혼탁 경선
23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경선주자 간 고발전은 지난 20일 예비경선 결과 발표 직후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된 정체불명의 득표율·순위 문건이 도화선이 됐다.
민형배 후보 측은 "허위 득표율 문자가 80여개 단톡방에 조직적으로 유포된 정황을 포착했다"며 유포 의심자 7명을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민 후보는 이를 "선거 테러"로 규정하며 당 중앙선관위에 득표율 공개를 촉구했다.
문제가 된 문자에는 '받은 문자'를 표시하는 '받'이라는 표시와 함께 '민주당 전남광주특별시장 예비경선 결과(기호순)'라는 제목으로 6명의 후보별 득표율이 소수점 아래 한 자릿수까지 기재됐다.
신정훈 후보 측은 민 후보의 '이중 잣대'를 공개 비판했다. 신 후보 측은 "민 후보 캠프 역시 과거 여론조사 수치를 활용해 마치 경선 득표율 1위(33.4%)인 양 오인하게 하는 카드뉴스를 제작, 대량 살포했다"며 "자신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면서 정작 비양심적 여론조작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카드뉴스는 하단에 깨알 같은 글씨로 출처를 명기했으나 '압도적 지지' '예비경선 통과,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바로 옆에 노출되면서 유권자들에게 혼선을 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신 의원 측은 관련 사안을 당 선관위에 고발하고, 민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강·신 단일화 시동..'결선 생존게임' 본격화
경선 현장에서 고발전이 격화되는 가운데 수면 아래선 2인 결선투표 진출을 노린 후보 간 합종연횡이 구체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가장 먼저 강기정 후보와 신정훈 후보가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두 후보는 23일 오후 천주교 광주대교구 옥현진 대주교를 공동 예방키로 했다. 표면적으로는 통합특별시 출범에 따른 갈등 해소와 상생 방안 모색을 내세웠으나 지역 정가에서는 선제적 단일화를 위한 정치적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광주시장인 강 후보와 전남 기반 신 후보는 그동안 "만약 손을 잡는다면"이라는 가정법 질의에 강은 신을, 신은 강을 주저없이 택했다. 82학번 동기로, 강 시장은 전남대, 신 후보는 고려대에서 학생운동을 이끌었다.
민주화운동 동지이자 독실한 가톨릭 신자라는 공통분모를 지녔고, 정치와 행정 현장에서도 오랜 기간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신 후보는 앞서, 친명(친이재명)계 인사인 문인 광주 북구청장과도 전략적 연대에 의기투합한 바 있다.
광주에 기반을 둔 민형배 의원과 전남 동부권 유일 주자인 주철현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민 의원은 해남 출신으로 목포고, 주 의원은 여수 출신으로 여수고를 나왔고, 나란히 기초단체장 출신 재선 의원이고, 국회의원 사무실도 이웃사촌이다. 검찰 개혁과 자치 분권에서 결을 같이 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민 의원은 "주 의원과는 참여정부 시절부터 인연이 있고, 계산이나 셈을 따지지 않을 정도의 신뢰가 쌓였다"고 말했고, 주 의원 측도 "각별한 인연"을 강조하고 있다.
재선 전남지사인 김영록 후보는 이병훈 호남발전특위 수석부위원장(경선 중도 사퇴)과의연대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 최근 경선 베이스캠프를 이 부위원장이 사용하는 건물로 옮긴 점도 결선 진출을 위한 연대 행보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 후보와 이 수석부위원장은 서석초·서중·광주일고로 이어지는 '트리플 동문'이고, 행정고시 출신으로 고위관직을 두루 거친 '행정 전문가'라는 공통점도 지녔다.
정가 관계자는 "통합시장 선거는 처음 가보는 길이어서 광주와 전남에 각각 뿌리를 둔 정치세력 간의 전략적 연대는 피할 수 없는 길이고, 판을 흔들 중대 변수가 될 것"이라며 "특히 2인 결선이 확정될 경우, 2차 합종연횡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허위 정보로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네거티브 공방이 격화되는 가운데 누가 더 설득력 있고, 실현 가능한 통합 비전을 제시하며 연대를 이끌어내는지가 본경선의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odch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