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여파…석화업계, 내달부터 생산 차질 위기

기사등록 2026/03/23 13:45:26

업계, 4월 공급 불가 선언 불가피 전망

재고 소진 임박에 내달 본격 생산 차질

가동 중단 검토 등 국내 수요 대응 총력

[서산=뉴시스]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전경. (사진=서산시 제공) 2026.02.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산 원유·나프타 공급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다음 달에는 불가항력을 선언하는 석유화학 기업들이 속출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석유화학 기업들은 공장 가동률과 수출 물량을 동시에 줄이며 국내 수요 대응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 업계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계속되면 당장 다음 달부터 생산 차질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등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은 고객사에 에틸렌 공급 불가 가능성을 고지한 상태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중동산 원유·나프타 공급이 끊긴 현 상황이 이어지면 4월부터는 불가항력 선언이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며 "중동산 물량 의존도가 높은 만큼, 연쇄 생산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석유화학 기업은 나프타로 에틸렌을 만들고, 에틸렌을 활용해 각종 석유화학 제품들은 생산한다.

에틸렌 기반 제품들은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주요 산업에 광범위하게 쓰여 통상 에틸렌을 '산업의 쌀'이라고 부른다.

즉 나프타 공급이 막히면 에틸렌은 물론 에틸렌 기반의 석유화학 제품들의 생산도 불가능한 구조다.

석유화학 기업들은 나프타 물량의 절반은 국내 정유사로부터 받고 있으며, 나머지 절반은 수입에 의존한다.

정유사들은 원유를 정제해 나프타를 만드는데, 중동산 원유가 끊긴 이후 나프타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

또 석유화학 기업들이 자체 수입하는 나프타의 절반 이상은 중동산 나프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석유화학 기업들이 정유사로부터 받는 나프타는 물론 수입하는 나프타 역시 빠르게 줄고 있는 셈이다.

 실제 LG화학은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2공장 가동 중단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별로 재고 물량에 차이가 있지만 중동 사태가 끝나지 않으면 나프타 수급이 사실상 불가능해 생산 차질은 불기피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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