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후보에 신현송…이란 전쟁 속 통화정책 시험대

기사등록 2026/03/22 19:17:01

매파 성향으로 분류…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속 기준금리 향방 관심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한국은행 신임 총재 후보로 22일 지명된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은 이란 전쟁으로 요동치는 한국 경제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맡게 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 국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상주 학자와 뉴욕 연방준비은행 금융자문위원을 역임하고 2014년부터는 BIS 조사국장(수석이코노미스트) 겸 경제자문역을 거쳐 현재 통화정책국장을 담당하고 있다.

신 후보자에게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물가 급등과 성장 정체 우려가 확산되는 사이에서 통화정책의 해법을 찾아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며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고, 원·달러 환율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고꾸라졌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닐 인선 브리핑에서 신 후보자에 대해 "학문 깊이와 실무 통찰력을 모두 갖춘 국제 금융과 거시 경제의 세계적인 권위자"라며 "중동 사태로 인해 국제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 커진 상황에서 물가 안정과 국민 경제 성장이라는 통화 정책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한은은 6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상태인데, 신 국장이 차기 총재로 지명되며 앞으로도 이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금융권의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매파적 성향의 신 국장이 기준금리 동결에 그치지 않고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 국장은 과거 인플레이션 방지와 과도한 대출을 비롯한 이른바 '거품'을 방지하기 위해서 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2022년 '주요 20개국(G20) 글로벌 금융 안정 콘퍼런스' 참석차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개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언급을 안 하는 게 원칙"이라면서도 "각국 통화당국은 인플레이션을 잡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미국과 기준금리 차이가 벌어진다면 원화 약세를 더욱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재차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높은 에너지 가격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우려가 높아졌다는 점을 고려해 통화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신 국장은 IMF 연차총회 등에서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사전 경고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으로 일하며 거시 건정성과 관련한 조치를 취한 경험도 있다.

그는 디지털 화폐(CBDC)와 글로벌 중앙은행 네트워크 관련 전문가로 꼽힌다. 인플레이션 대응에 선제적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등 실용적 매파 성향으로도 분류된다. 여기에 BIS에서 10년 넘게 일하며 축적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대외 변수에 기민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다만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으로 알려졌다. 그는 BIS 정기 보고서를 발표했을 무렵 스테이블 코인은 위기가 발생하면 일대일 가치를 유지하기 어렵다며 화폐 단일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신 국장은 앞으로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인사청문회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r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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