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건민 인턴 기자 = 폐경을 앞둔 여성들이 겪는 갑작스러운 감정 기복이 단순한 기분 문제가 아니라 호르몬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신체 반응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자연요법 의사 미셸 샌즈 박사는 18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감정 변화는 단순히 예민해진 것이 아니라 호르몬 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실제 증상"이라며 "이른바 '폐경 이행기 분노'로 불린다"고 밝혔다.
폐경 이행기에는 갑작스러운 짜증과 분노, 감정 기복이 나타날 수 있다. 사소한 일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감정이 쉽게 흔들리는 것이 특징이다. '정신의학 및 신경과학 저널'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폐경 전환기를 겪는 여성의 최대 70%가 이러한 감정 변화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샌즈 박사는 이 같은 변화의 주요 원인으로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불규칙한 변화를 지목했다. 두 호르몬은 감정을 조절하는 뇌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에 영향을 미치는데, 호르몬 균형이 흔들리면 감정 기복도 커질 수 있다. 여기에 수면 부족, 야간 발한, 불규칙한 생리, 스트레스 증가 등이 겹치면서 짜증과 분노가 더 쉽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런 증상은 보통 30대 후반에서 40대 초중반 사이 시작돼 수년간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안면 홍조 등 신체 변화보다 기분 변화가 먼저 나타나는 사례도 적지 않으며, 감정 기복 역시 일정하지 않고 시기별로 편차가 커 예측하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월경전증후군(PMS)이나 불안·우울 경험, 만성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이 있는 경우 증상이 더 두드러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 시기에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샌즈 박사는 "감정이 쉽게 흔들린다고 해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몸이 변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이 시기는 적극적인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증상 완화를 위한 방법으로 ▲수면 개선 ▲규칙적인 운동 ▲카페인·알코올 줄이기 ▲명상이나 상담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폐경 전 과도기는 흔한 과정이지만, 고통을 참아야 하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전문의를 찾아 호르몬 치료와 같은 의학적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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