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목 과정서 구조된 백로, 대전 선화동 서식지로 돌아와

기사등록 2026/03/19 16:58:38

2025년 방생된 개체…"서식지 보장 제도 필요"

[대전=뉴시스]곽상훈 기자 = 대전 중구 선화동 일대에 노란색 가락지를 부착한 백로가 발견됐다.

19일 대전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2025년부터 진행 중인 '백로 시민모니터링'에 지난 17일 선화동 일대에 백로가 관찰됐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해당 개체는 2025년 선화초등학교 번식기 벌목 과정에서 구조된 뒤 방생된 개체로 확인됐다. 이번 관찰은 구조·방생된 개체가 다시 기존 서식지로 돌아온 사례로 백로의 강한 귀소본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백로는 단순히 환경 조건이 맞는 곳을 찾는 것이 아니라, 기억된 장소로 되돌아오는 생태적 특성을  갖는다. 번식지와 서식처가 종의 생존에 있어 핵심적인 기반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선화초등학교 번식지는 2025년 번식기 벌목으로 인해 사실상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로가 다시 해당 지역으로 돌아온 것은 사라진 번식지에 대한 생태적 의존성과 그 상실의 문제를 동시에 드러낸 장면이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대전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와 함께 2025년 선화동에서 구조해 방생된 백로 34개체에 노란색 가락지를 부착했다. 이후 2025년부터 2026년까지 시민참여형 모니터링을 통해 개체의 이동과 생존 여부를 지속적으로 추적하며 시민제보를 받고 있다.

대전 환경련 관계자는 "이번 제보로 확인된 쇠백로 1개체가 확인되면서 번식할 수 있는 선화초 숲이 사라진 것은 더 충격일 수 밖에 없다"며 "다시 돌아온 백로로 번식기 벌목과 같은 서식지 훼손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백로 서식지 벌목에 대한 기준과 지침을 세워 번식기간 안정적인 서식을 보장할 제도를 마련하고, 시민환경단체 및 지역사회와의 협의를 통해 향후 생태계의 번식공간을 되살리고 모니터링 교육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뉴시스]대전 선화동에 가락지를 찬 채 발견된 백로. (사진=대전환경운동연합 제공) 2026. 03. 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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