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 노조 성명서 내고 통합에 '찬성'
인천공항 노조 '졸속통합저지공동투쟁위' 구성
정부가 공항 공기업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각 공기업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18일 한국공항공사 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지방소멸의 위기 속 국가균형발전과 공공성 강화를 위한 공항운영정책 방향 전환을 해야한다"며 통합에 찬성의 입장을 내비쳤다.
노조는 "인천공항은 옛 국제공항관리공단법에 따라 현재의 한국공항공사에서 건설·운영할 예정었으나 지방공항과의 역할 분담 필요성과 국제공항 허브화 정책 논리로 1999년 분리돼 20년 넘게 양 공사로 분리 운영됐다"고 밝혔다.
이어 "허브화라는 1극 정부정책에 따라 인천국제공항은 전국 공항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한 반면 이같은 정책 불균형 속에 다른 공항들은 구조적 문제가 점점 커졌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지방소멸의 위기 속 국가균형발전과 공공성 강화를 위한 공항운영정책 방향을 전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임병철 한국공항공사 노동조합 위원장은 "국제선과 국내선 기능을 분리해 기형적으로 운영됐던 공항 공기업이 이제 정상적인 구조로 돌아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방공항의 만성적자와 수요 부족은 하루아침에 생긴 문제가 아니다"라며 "수요와 타당성을 외면한 채 정치 논리로 공항 건설을 남발해 온 정부의 정책 실패가 누적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책 실패는 바로잡기 않고 또다시 막대한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추진하면서 그 부담을 인천공항 통합으로 덮으려 한다"며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위원회는 또 "인천공항도 현재 수익 악화와 비용 증가에 대규모 시설확장과 허브공항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중대한 시기에 놓였다"면서 "만약 지방공항 적자 보전과 신공항 재정 부담까지 떠안게 된다면 인천공항 투자 여력은 급격히 악화할 수밖에 없어 그 피해는 결국 국민에 돌아간다"고 호소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가덕신공항건설공단을 합치는 공항 운영사 통합 방안은 이재명 대통령이 주문한 공공기관 구조개편의 일환이다. 앞서 정부가 철도 공기업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에스알(SR)의 통합도 추진하고 있어 공항 공기업 통합 논의 역시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재정경재부는 이번주 부터 공항공기업 통합을 논의하는 전문가 논의를 시작한다.
다만 통합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매출 2조7347억원, 당기순이익 6944억원을 기록한 반면 한국공항공사는 매출 9768억원을 올렸지만 55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가덕신공항공단도 오는 2035년 개항을 목표로 부지조성공사에 들어간다. 사업비 10조7000억원 규모로 대규모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정부가 3개 공항운영기업에 통합을 추진하면서 인천공항공사가 가덕도신공항 건설비용까지 떠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또 공항 운영 통합 과정에서 관련 법 개정과 노동조합 이해관계, 임금 체계, 각 공사의 자회사 운영 문제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혀 통합 작업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윤철 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경쟁 관계에 있던 공항 운영사가 통합될 경우 그동안 축적한 공항 운영 기술을 최대한 활용해야 할 것"이라며 "어떤 방향으로 통합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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