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학교 이전적지·폐교 활용 계획 공개
폐교를 '공교육 전략 자산'으로…2732억원 투입
권역별 모델 구축…동북·서남·도심권에 특수학교
[서울=뉴시스]정예빈 기자 = 학령인구 감소로 늘어나는 서울 학교 이전적지·폐교가 미래 교육 플랫폼과 지역 복합 공간으로 전환된다.
서울시교육청은 18일 '학교 이전적지·폐교 활용 5개년 전략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폐교를 단순 유휴시설이 아닌 서울교육의 미래를 위한 공교육 전략 자산으로 재정립한 첫 중장기 교육 공간 정책으로, 올해부터 2030년까지 약 2732억원을 투입한다.
현재 서울은 학령인구 감소로 폐교와 유휴 교육시설이 증가하고 있다. 2015년 36교에 불과했던 소규모 학교는 지난해 183교를 기록하며 10년 새 약 5배 급증했다. 올해 약 74만명인 초중고 학생 수는 2031년 약 53만명으로 약 27.8%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폐교 활용은 개별 부지 중심으로 추진되면서 재정 부담과 장기 미활용, 시설 관리 문제 등이 반복돼 왔다.
시교육청은 이를 해소하하고자 교육적 활용 방향을 토대로 지역사회와 협력가능한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기본 틀을 제시했다. 공교육 거점형 공간 구축을 비롯해 ▲미래 교육·혁신 플랫폼 실현 ▲지역 맞춤형 복합시설 ▲구축 운영·관리 체계 강화 등 4대 전략을 핵심 축으로 한다. 학생뿐만 아니라 서울 시민이 함께 이용하는 교육·복합 문화공간으로 권역별 거점 시설을 확대해 나간다.
개관 일정도 구체화했다. 올해 강서구 공진중 폐교 부지에 ‘(가칭)에코스쿨(생태환경교육파크)'이, 내년 성동구 덕수고 행당분교 폐교 현장에는 ‘마음치유학교’가 문을 연다. 2028년에는 종로구 구청사(1~2층)에 ‘AI 교육센터’가, 2029년에는 성동구 성수공고 폐교 부지에 ‘성진학교(특수)'가, 2030년에는 강서구 옛 염강초 부지에 ‘유아교육진흥원'이 차례대로 들어선다.
서울 5개 권역(동북·동남·서북·서남·도심)별 특성을 반영한 교육 공간 모델도 단계적으로 구축된다.
고령화가 가장 심화된 동북권에는 시니어 대학 등을 구축하고, 청년층이 밀집한 서북권에는 학생·주민 활용 체육·문화 거점 등을 조성한다. 학령인구가 가장 많은 동남권에는 사교육 밀집 지역 공교육 회복 모델과 심리정서 지원 거점 등을, 구별 편차가 큰 서남권에는 대학 연계형 학습 공간을 마련한다. 도심공동화와 고령화가 진행 중인 도심권에는 중장기 도서관 재배치 등을 추진한다.
특수학급이 없는 동대문구·양천구·금천구·영등포구·용산구를 고려해 동북권, 서남권, 도심권에는 특수학급을 설립한다.
총사업비의 2732억원은 교육청 자체 재원 71%, 국비 등 외부 재원 29% 구조로 단계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이번 전략은 폐교를 단순히 활용하는 계획을 넘어 서울 전역의 교육 공간을 연결해 미래 교육 인프라로 재편하는 중장기 전략"이라며 "서울 곳곳의 교육 공간을 연결해 학생과 시민 모두의 미래 역량을 키우는 배움의 도시로 서울을 변화시키고, 미래 교육을 선도하는 교육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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